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83) 특정 채비가 조과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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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4-10-22 17:17 조회193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83)
특정 채비가 조과에 미치는 영향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방송: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4, 현재 낚시선비 프로그램 진행)
연재: 낚시잡지 연재(1998~2024 현재, 낚시춘추, 월간 붕어낚시, 월간낚시21)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 1: 분할봉돌 등 특정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요?
안녕하세요.
일전에 계곡형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면서 저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옆 조사님은 연신 입질받고 붕어를 낚아내었습니다. 참다 못하여 옆으로 가서 이유를 물었는데, 제 채비를 보더니 원봉돌 채비로는 입질 받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분할봉돌 채비가 좋다고 채비 요령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복잡하지 않은 원봉돌 채비가 좋은데, 분할봉돌 채비를 꼭 해야 할까요? 만약 분할봉돌 채비를 하지 않고 원봉돌 채비로도 예민한 찌맞춤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분할봉돌 채비뿐만 아니라 편대채비, 슬로프 채비 등 다양한 채비가 있던데, 이런 특정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요?
질문 2: 특정 채비에 따라서 찌 놀림에 큰 차이가 있나요?
다름이 아니라 민물 편대낚시 채비를 배워서 낚시해 봤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원봉돌 채비 때와 찌 올림에 크게 차이를 못 느껴서 이번에는 분할봉돌 채비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분할봉돌 채비를 해서도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특정 채비에 따라서 찌 놀림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되는데, 정말로 차이가 있는데 저만 못 느끼는 것일까요? 아니면 제가 뭘 잘 못하는 것일까요?
이번 기회에 특정 채비에 따른 찌 놀림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질문자: 기정 2015.09.29. (팬카페 평산가인 질의응답 중)
유사내용 질문: 막가네 외 3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4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 1의 답변: 특정채비가 갖는 조과 차이 특별한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필자가 모아 온 자료와 실제 경험과 실험관찰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설명하겠습니다.
바늘과 목줄 그리고 봉돌의 채비 차이는 낚시의 맛과 조과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옛 선인들로부터 낚시에서 가장 섬세하게 고려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지요. 그렇다면 특별한 채비가 조과에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필자는 오래전부터 모아 온 낚시 관련 자료에서 이 부분만을 찾아 재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연도별로 자료를 재정리 분석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채비라고 유행하는 특정한 채비가 사실은 그 이전에도 유행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유행은 대략 10년 주기 정도로 반복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필자는 ‘특별한 채비라고 해서 조과에 차이는 있되 절대적이지는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그 이유는 만약 어느 채비가 조과에 절대적이었다면 그 채비는 단절이 없이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전해졌을 것인데, 특정 채비는 한때 유행했다가는 사라지고 다시 일정 시기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채비처럼 재등장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例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1. 분할봉돌 채비
분할봉돌 채비는 1970년대 초에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었던 채비입니다. 그것도 당시에는 분할봉돌의 간격을 얼마로 하느냐에 대한 논란까지 있었고, 결국 1cm 간격으로 3개로 분할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어 그것이 유행했었지요. 필자도 당시에 그러한 이론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서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는 본봉돌에서 작은 분할봉돌 하나만 분리하여 채비하는 보조봉돌(좁쌀봉돌) 채비가 등장하였고, 2000년대 들어서는 봉돌을 3~7개로 분할 하거나 아예 고리를 연결한 사슬채비 등 더 섬세한 분할봉돌 채비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큰 봉돌 덩어리 한 개를 몇 개의 작은 봉돌로 나누어 줌으로 해서 붕어가 입질 시에 들어 올리는 부담 감소와(큰 봉돌 보다는 나누어 놓은 작은 봉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 가벼울 것이라는 착상) 붕어가 입질 간에 이물감을 못 느껴서 미끼를 뱉어내지 않고 찌를 끝까지 올려 준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19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전문가는 그러한 채비를 실험은 하되 평소 낚시에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실험해 보니 결과가 대동소이하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붕어가 큰 봉돌을 혼자의 힘으로 억지로 들어 올려야 한다면 작은 봉돌로 분할하여 바닥에 깔아 놓고 하나씩 들어올리는 것이 쉬울 것입니다. 분할한 봉돌이 바닥에 누워 깔려 있을 경우라면 말이지요. 그러나 분할봉돌도 찌맞춤이 되면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맨 아래 봉돌만 바닥에 닿아있고 나머지 분할봉돌은 수직으로 떠 있는 형상이므로 결국은 찌가 감당하고 올라야 하는 무게와 붕어가 들어 올려야 하는 무게는 분할봉돌 전체를 합한 무게이므로 봉돌 하나로 된 것과 그 부담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입질 간 최초충격에서 바닥에 닿아있는 작은 분할봉돌이 큰 본봉돌보다 반응이 민감한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최초충격(예신) 이후로 본신에서는 찌의 움직임이 대등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봉돌 하나 보다 분할 봉돌로 하면 한두 마디 오를 찌가 한 뼘씩 오른다고 하는 것은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상은 그런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니 조과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어서 오랜 세월을 두고 유행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입니다.
<1970년대 분할봉돌 채비도> (1972년 낚시춘추 신년호 자료)
분할봉돌 채비에 관한 설명에서 목줄의 굵기와 길이를 설명하고, 상 하 분할봉돌의 크기(대봉, 중봉, 소봉)를 달리하여 채비한 것이 특이합니다.
분할봉돌 채비가 찌 올림이 더 좋은가?
다른 사람의 분할봉돌 채비를 경험하였다니 그 느낌은 있었으리라 보고, 사실 분할봉돌 채비가 아주 미세한 만큼의 예민성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상어가 초기 입질 시에 목줄과 아래 봉돌에 영향을 빨리 미치게 되는 결과가 찌에 민감하게 나타나 주기 때문입니다.
실험에 의하면 초기에는 한마디 이내의 차이가 납니다. 그것은 바닥 목줄의 초기 반응 각도에서 나는 차이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어느 것이 더 높이 올리느냐 하고 따진다면 차이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밑에서 붕어가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해 주는 높이 정도를 채비가 스스로 벗어나서 찌를 더 올리거나 못 올리거나 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즉 붕어가 하기 나름이지요.
간혹 봉돌의 무게감을 분산하여, 혹은 ‘물의 저항을 줄여서 찌 올림이 훨씬 좋다.’라고 주장하는데, 물리학적 접근을 한다면 그 반대일 것입니다. 봉돌의 무게감은 봉돌의 분할이 문제가 아니라 물리학적으로는 수중 잔존 부력의 문제지요. 따라서 동일한 찌라면 찌 올림은 봉돌 형태 문제가 아니라 찌맞춤 방법으로 달라지는 것입니다. 물의 저항 문제를 물리학적으로 접근한다면 큰 봉돌 하나 보다는 여러 개로 분할한 것이 봉돌 전체의 표면적이 넓어져서 저항계수가 올라갑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일부에서 그럴 것이라 하고 주장하는 것과는 반대지요.
분할봉돌 채비 시는 목줄의 사각 반응 거리가 짧아져서 사각지대가 감소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눈으로 확연히 구분할 만큼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고 미세한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10cm 올라올 입질이 20cm 올라오는 변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미세한 입질 시에 그 입질 반응이 빠르고 뚜렷하게 나타나게 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주 민감한 입질을 하는 날이면 미세한 입질을 읽어서 빠른 챔질을 해야 하므로 초기 입질 모습이 민감하게 나타나는 채비가 유리하기 때문에 조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2. 편대채비
오늘날 양어장 낚시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편대채비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인 1972년 낚시춘추 채비 그림에 벌린 채비 혹은 저울대 채비라고 하여 많이 사용하는 채비로 등장합니다. 목줄 길이나 소재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채비의 근본은 오늘날의 편대채비와 다르지 않은 채비지요.
이 채비는 1980년대 초반까지 가지바늘 채비(일명 지렁이정식 채비)와 더불어서 최고로 많이 사용하는 채비였습니다. 옛 선인들은 그저 단순하게 바늘을 적당히 이격시켜서 엉키거나 꼬이는 것을 방지하고, 붕어가 접근하여 섭이활동을 하기에 좋은 거리만큼 미끼를 이격시키는 정도로 했던 것이지요.
이후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떡밥콩알낚시가 대유행을 하면서 편대채비는 짝밥용으로나 사용하고 대부분 목줄에 있는 벌린 파이프(편대)를 없앤 모둠두바늘채비(이봉채비) 사용이 대유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둠두바늘채비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그대로 활용되고 있지요.
그런데 2000년도에 들어서 다시금 강선을 이용한 편대채비가 재등장하여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특별하다고 하는 편대채비는 아래 그림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오늘날까지 소재가 일부 변했을 뿐 기본채비는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일정한 주기를 두고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편대채비는 마치 외바늘 두 개가 놓여있는 것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붕어가 집어 됐을 때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마릿수 조과에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요.
<1970년대 낚싯바늘 채비> (1972년 낚시춘추 4월호 자료)
1970년대 붕어낚시에서 이미 편대채비를 정밀하게 하여 사용했다는 것이 경이롭지요. 이때의 편대채비는 벌린바늘채비라고 하여, 벌린 파이프 길이를 6cm로 하고, 목줄은 2cm 정도로 짧게 사용하여 예민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분할봉돌채비에서 봉돌은 1cm 간격으로 본봉돌 위에 2개를 사용하였습니다.
1970~80년대 붕어낚시 채비
붕어낚시 채비가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진화했던 시기가 바로 80년대입니다. 이때 바로 오늘날 콩알낚시채비라고 하는 두 바늘 채비가 개량채비라고 하여 등장하였지요. 특히 개량채비는 주로 바늘만 바닥에 닿는 가벼운 찌맞춤으로 정밀하게 하여 사용했었습니다. 그래야 찌올림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했었지요.
<70년대 후반~80년대의 붕어낚시 채비> (1977년 낚시춘추 11월호 자료)
이때부터는 개량채비 등 다양한 바늘채비가 등장하고, 이때에도 분봉채비라고 하여 분할봉돌 채비가 있으나 보조봉돌 하나를 본봉돌과 찌 사이에 높이 설치한 것이 특이합니다.
편대채비 요령은 70년대와 유사하나 이때는 편대채비를 저울대형채비라고 명명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예3. 1990년대의 다양한 붕어낚시 채비
1990년대에는 다양한 붕어낚시 채비가 두루 활용되었습니다. 외바늘 채비, 가지 외바늘 채비, 벌린 쌍바늘 채비, 가지바늘 채비, 분산 추 가지바늘 채비(분할봉돌채비), 세 바늘 채비(삼봉) 등이 그것입니다.
이때에는 어떤 특정 채비가 특별히 조과가 좋다. 하는 유행이 두드러지지 않았고, 개인별 취향에 따라서 또는 낚시회별로 즐겨 사용하는 채비가 있었지요.
여기 자료 그림에는 빠졌지만, 세 바늘 채비보다 더한 다섯 바늘 채비를 사용하는 오봉낚시도 많이 했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삼봉낚시나 오봉낚시는 찌맞춤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는데도 조과는 월등히 좋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봉낚시는 어부낚시(멍텅구리낚시)라고 하여 즐기는 낚시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기피하는 채비였지요. 따라서 오늘날 삼봉낚시나 오봉낚시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90년대 붕어낚시 채비> (1995년 이일섭 선생 저서 낚시채비전집 자료)
이때부터는 편대의 길이가 절반 정도로 짧아지고 목줄과 바늘이 섬세하게 작아집니다. 그러나 비닐파이프를 사용하여 바늘을 벌린 것은 여전하며, 특이한 것은 한쪽 바늘을 길게 사용하는 짝바늘 채비를 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분할봉돌은 분산추라고 하여 본봉돌과 같은 크기로 분할한 것이 특징이며, 필자도 이때에는 동일 크기로 분할하여 1cm 간격으로 3개를 사용했었습니다.
예3. 큰 붕어를 낚기 위한 채비(대물낚시채비)
큰 붕어를 골라서 낚아내기 위한 채비 방법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형화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 방송과 잡지를 통해 소개되면서 대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채비는 오늘날까지 더욱 확산 발전되고 있으며,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그 채비 특성에서 오는 대물낚시 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상 대물낚시를 위한 기법은 1970년대 초반에도 소개가 된 바가 있었는데, 이때의 채비 내용은 ‘원줄과 목줄은 튼튼하게 하고, 바늘을 크게 하여 새우를 미끼로 사용한다.’라는 정도로 소개가 되었으며(낚시춘추 1973년),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물낚시 기법이 19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채비와 미끼 사용법이 점차 연구되고 확산하여 마니아층이 형성되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확실히 월척급 붕어를 쉽게 만나 <월척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마력에 의해서 급속한 발전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대물낚시 채비는 확실한 씨알 선별력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주기적인 부침을 하지 않고 지속해서 사용되는 채비가 될 것입니다.
근래 일부에서는 ‘대물낚시 채비는 5호 이상의 강하고 튼튼한 원줄과 고부력의 튼튼한 찌에 큰 바늘을 사용한다.’라는 틀에서 벗어나서 3호 이하의 원줄과 저부력의 날렵한 찌 그리고 작은 바늘을 사용하는 민감성을 강조한 채비가 새로운 채비로 각광받는 중입니다. 그러나 수초를 대상으로 하는 수초대물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강한 채비를 선호하지요. 연약한 채비로는 수초를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4. 입질을 자주 받기 위한 내림채비(슬로프 채비)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개발 발전되고(옥내림 혹은 슬로프낚시 명칭) 필자가 ‘붕어 대물낚시’저서를 집필하면서 자료와 실험을 통한 이론 정립으로 ‘전내림낚시’라고 새로이 명명한 슬로프 채비는 입질을 빠르고 많이 유도하는 채비입니다.
사실 이 채비는 1970년대 긴 목줄 슬로프 채비와 유사한 형태이나 사용 미끼와 찌맞춤 등을 정형화한 새로운 채비 개념으로 추후 지속적인 발전과 유행을 하리라 사료됩니다. 그 이유는 빨리 그리고 많이 낚고자 하는 낚시인의 심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슬로프 채비> (1972년 낚시춘추 자료)
1970년대 사용한 슬로프 채비는 요즈음의 내림채비와는 유사하면서도 다른 채비입니다. 특히 이때에는 정밀한 찌맞춤의 개념이 없이 대강의 푼수로 찌를 선택하여 사용하던 시기입니다.
이 채비는 위 바늘은 뜨고 아래 바늘은 바닥에 깔리는 슬로프 형으로 긴 슬로프 목줄에 조개봉돌을 물린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긴 목줄이 바닥에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지요. 특히 지렁이를 미끼로 할 경우에는 아래 목줄을 아주 길게 채비한 특징이 있는데, 이는 지렁이 미끼 특유의 깔짝대는 입질을 피하고 확실한 입질에만 챔질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찌 놀림에서 찌올림보다는 찌내림 즉 확실히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던 시기지요.
질문 2의 답변: 특정 채비에 따른 찌 놀림 차이
이 부분은 필자가 직접 채비에 따른 찌 놀림 실험을 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답글을 씁니다.
대표적으로 요즈음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떡밥콩알낚시 두 바늘 채비와 편대채비 그리고 분할봉돌채비를 비교한 내용입니다.
편대채비 : 콩알두바늘채비 찌 놀림 비교
찌 놀림만을 비교했을 때 편대채비와 콩알두바늘채비 간의 예신과 본신의 찌 놀림 모습은 유사한 모습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즉 편대채비라고 하여 특별하게 다른 찌 놀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편대채비가 콩알두바늘채비보다 입질이 정확하고 멋진 찌올림이 있으라는 상상은 일단 확연히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필자가 사용한 편대채비> (2000년대 채비)
양쪽으로 벌린 편대는 강선을 이용한 점이 예전과 다르고, 전체적으로 채비가 섬세하고 깔끔해졌습니다. 특히 분할봉돌로 황동추를 사용한 것은 친환경적인 진화이며, 낚시채비는 이렇게 지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본봉돌 : 분할봉돌채비 비교
다음은 본봉돌 하나와 봉돌을 나눈 분할봉돌 채비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본봉돌 하나를 사용하는 채비와 분할봉돌을 사용하는 채비를 가지고 시기와 장소를 달리해가면서 실험을 한 결과 찌 놀림에서의 확연한 차이는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초기 예신 전달 상황에서 분할 봉돌 채비가 예민한 감은 있었으나 결국 본신의 찌 올림 속도나 그 높이에는 식별할 만한 차이가 없었지요.
따라서 분할봉돌 채비가 찌의 상승이 부드럽고 곱절이나 높이 올릴 것이라고 하는 상상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결 언
스스로의 취향과 낚시기법 그리고 체질에 잘 맞는 채비가 가장 특별하고 좋은 채비입니다.
<실험 낚시 중 모습> (낚싯대별로 각각 다른 채비를 편성하여 비교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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