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54) 붕어의 몸에 난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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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2-05-23 10:12 조회1,943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54)
붕어의 몸에 난 상처가 궁금합니다.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FTV 제작위원,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붕어의 몸에 난 상처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희 마을 위에 물도 아주 깨끗하고 오염이 안 된 작은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며칠 전 이곳에서 낚시를 했는데 사진처럼 부분적으로 비늘이 벗겨진 부분에 붉게 심한 상처가 나있는 붕어가 낚여 올라왔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자라가 입힌 상처라고 하시는데... 제가 봤을 땐 이빨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라가 입힌 상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곳 붕어의 피부병이 아닌가? 의심은 가지만 예전에는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질문2. 하얀 솜사탕을 달고 다니는 붕어 그리고 꼬리지느러미의 빨간 핏줄은 무엇일까요? 저는 관리형낚시터를 주로 다니는 사람입니다. 지난번 출조에서는 전에 못 보던 이상한 붕어모습 즉 등에 하얀 솜사탕 같은 것을 달고 수면에 떠서 다니는 붕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낚은 붕어의 꼬리지느러미에 빨간 핏줄이 있는 붕어도 보았고요. 선생님. 이러한 현상은 붕어의 질병인 것 같은데 그 낚시터의 수질이 오염되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요? 그 낚시터는 하루 종일 상류에서 계곡물이 흘러 들어와서 물 순환이 잘 되는 저수지이긴 합니다만 그 후로는 꺼림칙하여 그곳을 안 가고 다른 낚시터를 다니고 있는데 다른 낚시터에서도 간혹 그러한 붕어를 만납니다. 특히 봄~여름철에 많이 보이는 이러한 현상은 붕어의 상처 혹은 피부병 중 무엇일까요? |
질문자: 太公 曰 2004.06.18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송병준 외 1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2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에 대한 답변: 봄철 산란시기 후에 많이 보이는 붕어의 질병모습입니다.
봄을 맞이하면 수온은 점차 오르게 되고, 이러한 상승 수온 대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수중 미생물과 기생충, 수생균이 번성하기에 좋은 수온 대가 됩니다. 또한 이 시기에 맞춰서 붕어가 산란 몸부림을 하는 때임으로 붕어의 몸에 산란의 흔적 즉 몸을 덮고 있는 체액의 손상과 비늘이 빠지는 등 상처를 많이 남기게 되지요. 따라서 이 시기부터 시작하여 초여름까지 붕어의 몸에는 이러한 충과 균에 감염되어 여러 가지 피부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특히 수질의 오염도가 높을수록 그곳에 서식하는 붕어의 몸에 충과 균에 의한 감염은 많아지지요.
그래서 이렇게 수질오염도가 높은 물일수록 그곳에 서식하는 붕어는 이에 대한 방호수단으로 온몸에 항바이러스 물질을 가지고 있는 체액(피부점액질)을 증가 시킵니다. 탁한 물일수록 붕어의 점액이 증가는 것은 바로 충이나 균의 침투로부터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호수단이지요. 이런 곳의 붕어를 우리가 손으로 잡으면 심하게 미끈거리고 점액이 과도하게 묻어납니다.
제가 전국낚시여행을 하면서 관찰을 해보면 홍천강이나 섬진강 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수질 좋은 강이나 맑은 계곡물이 흘러들어 수질이 좋은 암반으로 된 계곡지에 사는 붕어는 점액질이 많지 않고 손으로 잡으면 꺼끌꺼끌한 정도이고, 반면에 수질이 좋지 않고 정체된 수계나 오염수가 유입되는 마을인근 저수지의 붕어는 점액질이 비늘을 두텁게 덮고 있어서 더 미끈미끈한 것을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점액은 수중 용존산소량(DO)과 많은 관련이 있는데, 붕어는 DO 7ppm을 기준으로 하여 그 이하가 되면 점액질을 과다 분비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려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점액으로 비늘을 덮고 있는 모든 수계가 다 오염된 것만은 아닙니다. 어디에 사는 붕어이든 기본적으로 몸을 감싸는 점액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비록 미끈미끈한 점액질이 손에 묻더라도 심한 비린내가 나거나 손바닥을 덮을 만큼 과도한 정도가 아니면서 낚아 든 붕어의 몸에 상처나 감염현상이 없다면 그곳이 꼭 오염되어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질문에서 언급한 그곳 붕어의 상처는 사진으로 보아 자라나 가물치 등 수중 먹이사슬 상층의 공격에 의한 상처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속의 수초로 보아서 산란후기의 붕어모습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산란을 하면서 수몰나무나 수초 등에 몸을 부비면서 체액이 손상되고 비늘이 빠진 피부의 상처에 균이나 충이 침범하여 발생한 붕어의 피부질환으로 생각됩니다. 낚시터가 물도 깨끗하고 오염도 안 된 저수지라고 했는데 상처로 보아서는 혹 인근의 축사나 논밭에서 흘러드는 물이 일부 수생충이나 수생균에 의한 오염을 유발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낚은 붕어의 체액이 심하게 많은 정도가 아니라면 오염도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며, 한 계절이 지나고 나서 그곳을 찾아서 다시 낚시를 해보면 아마 깨끗이 자연치료가 된 붕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질문2에 대한 답변: 붕어의 피부병 즉 충과 균에 의한 감염입니다.
붕어에게 감염되는 기생충과 수생균은 대부분 동절기의 낮은 수온 대에는 잠복했다가 봄이 되어 수온이 15~20도C로 급작스런 상승을 할 때 가장 활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늦봄~초여름이 바로 그러한 때이지요.
이때 주로 번성하는 피부기생충으로는 물이, 닻벌레, 아가미흡충, 피부흡충 등이 있으며, 이들은 붕어의 피부나 지느러미에 붙어 기생하면서 빨간 반점을 형성하고, 심하게 되면 피부표피나 지느러미가 떨어져 나가는 궤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생충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낚은 붕어의 빨간 상처 부분을 손톱으로 짜거나 확대경 등으로 잘 관찰해보면 육안으로도 아주 작은 충을 발견할 수 있지요. 이러한 피부병의 발병은 축사, 식당, 썩은 퇴비유입수 등에 의한 생물학적 오염이 주원인이 되며, 오염된 흙탕물이 다량으로 유입된 후에도 발생합니다.
또 하나 수생균에 의한 피부병은 에로모나스병과 백점병, 물곰팡이병 등이 있는데, 이러한 세균에 의해서 검붉은 색으로 피부가 녹아드는 궤양현상과 등에 하얀 곰팡이가 피는 물곰팡이병 등의 현상은 수질이 떨어진 수계일수록 많이 발생하고, 충에 의한 피부감염병보다 폐사율이 높은 편입니다.
질문하신 솜뭉치를 달고 다니는 붕어는 우리가 유료낚시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흰물곰팡이균에 감염된 물고기이며, 특히 피부를 감싸고 있는 점액이 손상되면 그 손상된 부분에서 더 쉽게 발병하게 됩니다. 그래서 잡았다가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손맛낚시터에서는 낚은 붕어를 살려 보내더라도 상처가 나거나 점액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다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관리형낚시터에서 붕어를 보호한답시고 수건 등으로 감싸서 꼭 쥐고 바늘을 빼고 나서 놓아주는 경우에는 오히려 점액이 많이 손상되어 그 부분에 수생충이나 수생균이 침투하여 피부병을 유발할 우려가 더 많아지지요.
다음 질문사항인 꼬리지느러미에 빨간 핏줄이 생기는 현상은 주로 수생충에 의한 감염이거나 에로모나스균에 의한 감염입니다. 수생충이 붕어 지느러미에 파고들어서 기생하는 것이거나 에로모나스균이 꼬리지느러미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이러한 충과 균에 의한 감염현상은 꼭 오염된 수계가 아니고 청정수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심결에 어느 경로에 의해서 전파가 되어 쉽게 그 수계 물고기들에 감염이 됩니다. 즉 오염이 안 된 맑은 수계에서도 상처가 있는 붕어를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낚은 물고기를 또 다른 곳으로 옮겨서 방생하는 것은 주의를 해야 하겠지요. 따라서 상처가 있는 붕어는 다른 곳으로 옮겨서 방생하면 안 됩니다.
요약하자면 자연 상태에서 붕어의 몸에 상처가 나고 피부질환이 생기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 산란기를 맞아 수초에 몸을 부비면서 생기는 상처입니다.
산란이 한창 지나고 산란 후기일 때 붕어를 낚아보면 일부 비늘이 빠지고 피부가 드러난 정도의 상처가 나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산란상처는 충이나 균에 의해서 추가 감염이 되지만 않는다면 산란 후 약 2~3주 정도가 경과하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이 내용은 필자의 관찰내용으로 학문적인 이론은 아님)
둘째 : 수생충과 세균에 의한 피부질환 상처입니다.
이는 붕어의 피부에 수생충 혹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피부병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빨간 상처에 수생충이 침투하여 기생하면서 궤사가 진행되는 경우와 아가미에 흡충이나 세균이 침범한 경우 그리고 하얀 솜 같은 곰팡이가 피는 물곰팡이균에 의한 상처의 경우는 자연치료가 어렵고 결국은 수면에 떠서 죽어 갑니다. 이러한 질병은 물 순환이 잘 안 되는 관리형낚시터나 오염이 심한 수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비늘이 일부만 빠지고 그 부분에 빨간 색조를 띄나 상처가 생기지 않으면서 같은 수계에서 다수의 붕어가 일시적으로 그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냉수대가 잦고 일교차가 큰 늦봄~초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계절병으로서 2~3주 간의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거짓말 같이 자연치유가 되어 같은 장소를 찾아도 피부병에 걸린 붕어를 만나지 않게 됩니다.
셋째 : 포식성 어류의 공격에 의한 상처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 발생 개체수가 드문 편이나 피부에만 병이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느러미가 절단되거나 등이나 배 쪽에 상처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상처부위가 빨강색 보다는 본래의 살색을 띄지요. 그러나 염증이 생기게 되면 약간 붉은 색을 띄거나 흰색계열의 색상을 갖습니다. 이러한 상처도 추가적인 충이나 균의 침투가 없으면 물린 자국 그대로 상처가 아물게 되어 생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종종 기형적인 붕어나 꼬리지느러미가 일부 잘려 나간채로 아문 붕어를 만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지요.
산란상처가 있는 붕어 (2022.4.15. 제주 용당못 42cm 붕어)
*이러한 산란상처에 세균이 침투하면 질병을 일으키나
그렇지 않으면 자연치유가 되어 비늘이 새로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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