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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37) 원줄의 선택과 채비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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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0-12-27 10:21 조회6,881회 댓글0건

본문

원줄의 선택과 채비 길이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낚시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몇 자 올립니다.

붕어낚시에서 사용하는 원줄의 종류와 경우에 따른 선택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낚싯대 길이에 따라서도 원줄의 길이가 다를 것으로 생각이 되고, 대물낚시에서는 원줄을 많이 짧게 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떡밥 낚시를 위주로 하는 저의 경우에는 낚싯대 끝에서 원줄의 길이를 얼마로 하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 질문 드립니다. 저는 주로 2.5칸 2.9칸 3.2칸을 사용하고 있고 낚싯대 길이와 동일하게 맞춰서 채비를 합니다.

또 다른 질문

어떤 사람은 원줄 길이를 손잡이대 끝과 맞추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낚싯대보다 한 뼘 짧게 매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두세 뼘 짧게 매야 맞는다고 하고 어느 경우는 오히려 낚싯대보다 한 뼘 정도 길게 하는 것이 전통방식이라고도 합니다.

선생님의 경우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질문자: 놀랜붕魚 13.09.19  http://cafe.daum.net/welikesong

유사내용 질문: 테리우스 외 52명(질문 집계기간 2002~2019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원줄의 종류와 경우에 따른 선택

  원줄의 종류는 카본사, 나일론사 그리고 합사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붕어낚시에 많이 쓰이는 원줄은 카본사와 나일론사지요. (모노줄은 한 가닥의 줄(mono)을 의미하는 것임. 즉 여러 가닥을 합해 꼰 합사(合絲)의 반대개념인 한 가닥의 단사(單絲)를 의미함)

  이러한 원줄의 간단한 특징만 알아보면 카본사는 인장강도가 강하나 신축성이 적고 뻣뻣하며 물에 잘 가라앉는 특성이 있고(물의 비중 1에 비해 1.75 정도), 나일론사는 인장강도는 약한 편이나 신축성이 높아 부드러우며 물에서 서서히 가라앉는 특성(물의 비중 1에 비해 1.09~1.14 정도)을 가집니다. 또한 이러한 낚싯줄에는 특수처리를 하여 물에 뜨는 플로팅라인과 중간쯤 가라앉는 세미플로팅라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라인은 호수별로 가는 라인부터 굵은 라인까지 다양하게 생산 유통되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원줄 선택에 관해서는 대개의 경우 자연노지 바닥낚시에는 카본사를 주로 사용하고, 유료낚시터나 봉돌이 바닥에서 뜨는 낚시에는 나일론사를 주로 사용하며, 특히 전층낚시에는 플로팅라인이나 세미플로팅라인을 주로 사용합니다.

호수별로는 대물낚시의 경우는 카본사 3~5호, 마릿수낚시에는 카본사 또는 나일론사 2~3호 전층낚시에는 나일론사 1~2호를 많이 사용합니다.

  질문에서 떡밥낚시를 주로 한다고 했는데, 표준찌맞춤을 주로 사용한다면 카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고, 가벼운찌맞춤을 주로 사용한다면 나일론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것은 낚시 간에 원줄의 비중이 찌맞춤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채비 간에 원줄의 길이

  채비 간에 원줄의 길이는 사용하고자 하는 낚싯대의 성질(경질, 중경질, 연질)과 자신의 신체적 조건(신장, 팔의 힘 등) 그리고 본인의 채비투척 숙련도에 따라서 달리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또한 채비를 투척하는 기법이 앞치기냐 휘둘러치기(스윙)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낚싯대를 처음 구입하여 채비하는 경우를 예(例)로 해서 원줄 길이 채비요령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채비를 하는 기준낚싯대는 보유하고 있는 3.0칸 대를 기준으로 하되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해 보세요.

  1차로 초릿대 끝줄에 원줄을 묶고 낚싯대 길이와 일치하게 맞춰서 원줄을 끊은 다음에 그 원줄 끝에 20g의 추를 달고 낚싯대를 똑바로 세워봅니다.(20g 추는 따로 없어도 보유하고 있는 봉돌 여러 개로 무게를 맞추면 됨) 그렇게 하면 낚싯대 끝이 휘면서 원줄이 낚싯대보다 약 한 뼘 정도 아래로 처집니다.(이것은 중경질의 경우, 연질 등 낚싯대의 성질에 따라서는 더 많이 처지기도 함)

  2차로 처진 원줄의 낚싯대 손잡이 끝과 맞추어서 절단을 합니다. 그리하면 원줄이 한 뼘(약 20cm) 짧은 상태가 되지요.

  3차로 원줄 끝에 8자 매듭 고리를 만들어서(이때 원줄이 약 10cm 정도 더 줄어듦) 봉돌을 연결하고 봉돌에 바늘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하면 원줄의 최종 길이는 낚싯대보다 약 30cm 정도 짧은 채비가 됩니다. 다만 낚싯대의 재질에 따라서 연질대의 경우는 휨새가 커서 20g 추가 많이 처지기 때문에 낚싯대와 일치하는 곳을 끊은 원줄의 전체길이는 더 짧은 상태가 되어 낭창거리는 연질대를 사용 시에도 낚싯대 탄성을 이용하는데 편하게 됩니다.

  그리고 위의 채비순서는 3.0칸 대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그보다 짧은 대(2.9 이하)는 약 10cm 정도를 덜 끊고(채비 후 20cm 정도 낚싯대보다 짧게), 3.0칸 이상의 경우는 1.0칸씩 길어질 때마다 10cm 정도씩 더 끊으면 낚싯대 텐션을 유지하는데 적당한 길이가 됩니다. 즉 5.0칸이면 낚싯대 길이보다 50cm 정도 짧은 원줄채비가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길이는 낚싯대를 들고 앞치기 자세를 취했을 때 원줄이 탄력 있게 당겨지면서 텐션유지 정도가 적당히 되는 길이입니다.

  이러한 절차는 몇 차례 숙달하다보면 그 다음으로는 일부러 20g 추를 달아서 절차대로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맞는 원줄 길이를 가늠할 수가 있어서 매번마다 이런 절차를 하지 않아도 낚싯대 성질이나 길이에 따라서 원줄의 길이를 정할 수가 있습니다.

(위의 설명은 제가 새로운 낚시세트 구비 시에 기준으로 삼는 경우이며, 질문하신 분의 원줄이 체질적으로 이 보다 더 짧아야 한다면 앞치기를 여러 차례 하면서 스스로에게 맞는 적정 길이를 찾아야 합니다.)

  질문에서 낚싯대보다 한 뼘 정도 더 길게 매는 것이 전통방식이라고 언급하였는데, 예전에 무거운 낚싯대를 사용할 때는 채비투척을 할 때 주로 앞치기 보다는 휘둘러치기(스윙)을 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뼘 정도 긴 원줄채비를 일부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가벼운 낚싯대로 앞치기를 주로 하는 낚시에서는 낚싯대보다 긴 원줄채비가 적합하지 않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경질의 낚싯대를 사용하여 위의 순서에 의해 원줄 길이를 정하여 채비를 다 한 후에 다시 약20g의 추를 낚싯바늘에 달고 낚싯대를 곧바로 세운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낚싯대 윗부분은 1~2번대가 휘어진 모습이고 원줄은 팽팽한 텐션을 유지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추가한 추를 떼어내면 봉돌이 30이라는 글자 위로 올라갑니다. 그만큼 낚싯대보다 원줄이 짧은 채비가 된 것입니다.

 

(채비 후 6.5g 추 3개를 달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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