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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58) 높은 산속 웅덩이에 어떻게 붕어가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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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2-09-22 11:20 조회1,6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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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58)

높은 산속 웅덩이에 어떻게 붕어가 살까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FTV 제작위원,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한라산 오름 웅덩이에 어떻게 붕어가 살까요붕어가 자연발생을 하기도 하는 것인가요?


안녕하세요? 제주 칼잡이 강상진입니다.
제주에 있는 기생화산을 오름이라고 하는데요. 그 오름을 오르다보면 간혹은 물이 고여 있는 계곡의 큰 웅덩이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하여 그곳에서 낚시를 해보면 물이 고여 있는 대부분의 웅덩이에는 붕어랑 잉어가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얼마 전에 마을 삼춘으로부터 오름의 붕어는 자연히 생긴 붕어들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정말 붕어가 자연발생을 할 수도 있을까요?


오리가 붕어 알을 옮긴다혹은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진다하는 것이 사실인가요?


며칠 전 모 낚시방송에서 붕어의 알이 조류의 발 등에 묻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외딴섬의 저수지에도 붕어가 있고, 골프장의 물웅덩이에는 붕어를 방생하지 않았는데도 물을 빼보면 붕어가 들어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제 주변 사람들은 하늘에서 물고기가 비와 함께 떨어지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산속에 있는 둠벙의 붕어들도 그러한 경우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과연 이런 일들이 가능한 이야기인지요?

질문자: 칼잡이(강상진) 2005.09.02.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2736

유사내용 질문: 하르방외 95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2년, 블로그+팬카페+SNS)

*질문자 닉네임 칼잡이(?)는 직업이 호텔요리사라서 붙인 것이랍니다.

 

답변

동식물의 이동번식에는 조류(동물)와 사람의 간섭이 대부분이다.

북대서양의 아이슬란드 남쪽 32km지점의 바다 가운데에는 쉬르트세이(Surtsey)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 섬은 1963~1967년까지 대서양 해저의 화산폭발로 인해 새로 생긴 세계에서 가장 어린 신생 섬인데, 자연연구를 위해서 일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보호 섬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식물이 전혀 없는 신생 화산섬에 식물로는 최초로 토마토 나무가 발견되었고, 이후 해가 지나면서 토마토는 씨앗을 퍼뜨려서 토마토 숲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렇게 갑자기 숲을 이룬 토마토의 자연발생 현상에 대해 경이롭다고 생각하여 심도 있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적절한 답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에 참여했던 한 과학자가 섬 한 구석에 용변을 봤다는 것을 실토하였고, 그로인하여 토마토가 옮겨와서 쉬르트세이섬의 최초 식물이 되어 숲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다음은 필자가 직접 경험한 식물의 이동입니다. 2018년 부부자유여행 중에 두바이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했는데, 이때 풀 한 포기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열매를 키우고 있는 멜론을 발견하였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아도 메마른 사막일뿐 다른 식물은 없었는데 어떻게 이 멜론은 이곳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조류의 배변을 통해서 옮겨 왔거나 아니면 사람의 어떤 간섭에 의해서 올겨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독한 사막의 환경에 단 한 한개의 씨앗이 적응을 하여 생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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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발견한 멜론>

 

이렇듯이 대자연 속에서 전혀 새로운 곳에 동식물이 새로 발생하는 것은 바람이나 물의 흐름 등을 따라서 옮겨지기도 하나 특히 조류 등 동물이나 인간의 간섭으로 인해 옮겨지는 것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조류에 의한 물고기의 이동

우리가 산란기 때 흔히 보아온 것처럼 붕어나 잉어는 수초에 산란하여 알을 붙여놓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수중수초에 점액질로 붙어 있던 물고기의 알들이 오리 등 새들의 다리나 털에 옮겨 붙어 다른 곳의 저수지에 옮겨졌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이 있지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에 대해서 확실한 연구결과가 없으니 ‘그럴 것이다’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고요. (참고로 물고기의 알들은 접착력이 강한 아교질로 덮여있으며, 물을 벗어난 상태에서도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조류의 털에 붙여져서 이동한다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한편 근래에는 오리가 물고기의 알을 섭취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배설을 하면 그 배설물에 살아남은 알이 있어서 새로운 장소에 물고기가 옮겨진다는 학술적인 연구결과에 근거한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가 수집한 언론보도 자료를 인용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한겨례신문(2020,6,23 보도)

【물길이 닿지 않는 외딴 웅덩이나 호수에 어떻게 물고기가 살게 됐을까.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물새가 깃털이나 다리에 수정란을 묻혀왔다는 것인데, 아직 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최근에 유력하게 떠오른 주장은 물새가 물고기 알을 먹은 뒤 소화관에서 생존한 알이 배설물과 함께 먼 곳으로 이동한다는 설이다.

브라질에서 고니에게 열대송사리 알 650개를 먹인 뒤 배설물 속에서 5개를 회수했고, 이 가운데 1개가 무사히 알에서 깨어났다는 실험결과가 지난해 보고되기도 했다.

아담 로바스키스 헝가리 다뉴브연구소 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23일 과학저널 ‘미 국립학술원 회보’(PNAS)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일반적인 물고기도 물새의 장관(腸管)을 통해 멀리 퍼지는 것이 가능함을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두 종의 물고기 수정란 각 500개를 청둥오리 암·수 각 4마리에 먹인 뒤 오리가 배설하기를 기다려서 배설물을 뒤져 배출된 알을 회수하고, 이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는지 조사했다. 회수한 알을 살펴보니 잉어 알 8개 모두와 붕어 알 4개에서 배아가 움직여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한 알 12개를 수족관에서 부화시켰지만 9개가 죽고 3개만 새끼 물고기로 깨어났다. 유일하게 깨어난 잉어 새끼는 청둥오리의 뱃속에서 4∼6시간 머문 알에서 나왔다. 나머지 알들은 부화과정에서 곰팡이에 감염돼 죽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로 화구호, 사막 호수, 농경지의 일시적 웅덩이 등 외딴 고립된 수계에 어떻게 물고기가 살게 되는지를 둘러싼 오랜 논란에 한 가지 설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둥오리가 알을 먹은 뒤 4∼6시간 뒤 배설한다면 360㎞까지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 시간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또한 연구자들은 “붕어는 외딴곳에 홀로 태어나도 단성생식으로 집단을 불릴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2020.07.06. 보도)

【헝가리 다뉴브연구소와 헝가리 농업기술 연구센터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은 청둥오리 배설물에서 온전한 잉어 수정란 8개, 기벨리오 붕어 수정란 10개를 회수했다. 8000개의 수정란 중 약 0.2%의 회수율을 보인 것이다. 물고기 알이 배설물로 나오기까지는 대부분 1시간 정도가 걸렸지만, 최대 6시간까지 걸린 경우도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오르소야빈체 다뉴브 연구소 생물학자는 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단단한 식물 씨앗은 새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질 수 있지만, 부드러운 물고기 알이 새의 내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극히 낮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일반적인 물고기가 물새에 의해 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붕어는 유성생식뿐만 아니라 단성생식을 통해서도 번식을 한다.

위의 한겨레신문 보도에서 언급된 <물고기의 단성생식> 즉 새로운 곳에 한 마리만 살아남아도 종족번식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본래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 수정 없이 번식하는 단성생식은 양서류나 어류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번식 방법입니다. 수컷 없이 암컷이 혼자 알을 낳고 후손을 퍼트릴 수 있으면 짝을 구할 수 없는 고립된 상황에서도 후손을 남길 수 있어 특정 상황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수 있지요.

붕어는 암 수가 구별되어 유성생식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으로써 부화할 때는 대부분이 수컷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다수가 암컷으로 성전환을 하는 것으로 수컷이 없이도 번식이 가능합니다. 또한 동종인 붕어가 아닌 잉어, 향어 등 다른 종의 정자를 받아서 번식(유성생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드물지 않게 교잡종도 나타나며, 이러한 교잡종으로는 우리가 관리형낚시터에서 주로 만나는 잉붕어, 향붕어가 있습니다.

 

홍수, 토네이도 등 자연현상이 동식물을 이동시키기도 한다.

하늘에서 물고기가 떨어졌다는 얘기는 심심치 않게 접할 수가 있지요?

필자의 경험으로는 어릴 때 고향에서 큰 비가 내린 후에 마당에 미꾸라지가 꾸물거리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이때에도 사람들은 물고기가 비를 타고 하늘에서 지붕으로 떨어져서 마당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했었지요.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민물고기를 하늘로 들어 올릴만한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마당에까지 와있었을까요? 그것은 큰비가 와서 홍수가 질 때 물이 범람하면서 하천에 있는 물고기가 배수로를 통해 물길을 타고 올라와서 마당에 있었던 것입니다. 학자들의 관찰에 의하면 빗물이 땅에서 흐르고 있을 때는 물고기가 수km 거리도 물을 타고 기어오른다고 합니다. 홍수가 났을 때 잉어랑 붕어가 도시의 아스팔트 도로까지 올라와 있는 것이나 마을 골목길에 올라와 있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일이지요.

 

물고기를 들어 올리는 토네이도

거대한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는 태풍이나 허리케인과 달리 풍속이 시속 480km(태풍의 약 4배)나 되며 1시간에 48~64km를 이동하면서 상상하기 어려운 위력으로 모든 것을 들어 올려서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토네이도는 미국에서 주로 발생을 하고 우리나라는 이렇게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일이 없었지요. 다만 그보다 아주 미약한 회오리바람(용오름)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아래에 첨부한 사진의 회오리바람은 최근인 2022년 7월 30일 우리나라 서귀포 앞바다에서 발생한 회오리바람(용오름)인데 이정도의 규모면 물을 빨아올리는 중에 어쩌면 물고기가 딸려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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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서귀포 앞바다에서 일어난 용오름>

 

필자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어린 시절에 본 회오리바람도 바다에서 강한 힘으로 물을 빨아올려서 물 빨려 올라가는 소리가 2km 떨어진 우리 마을까지 큰소리로 들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회오리바람은 낙엽이나 휴지조각, 먼지 등을 하늘높이 들어올리기도 하지요.

이처럼 태풍의 바람은 휩쓸고 지나가지만 회오리바람은 빙빙 돌아 위로 감아올리면서 이동하는 특징이 있어서 작은 물체(혹은 물고기)를 들어 올려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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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생한 강력 토네이도>

 

미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형 토네이도(초대형 용오름)는 작은 호수의 물을 바닥까지 다 빨아들이기도 하고, 자동차를 들어 올려서 날려 보내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큰 용오름이 물을 빨아올릴 때 물고기도 같이 빨려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것이 결국에는 토네이도가 소멸되면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이고요.

이제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실제사례들을 들어 보지요.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진 사례

2021.12.29. 미국 텍사스주 텍사캐나 주민 셰리 윌리엄슨(35)은 폭풍우(토네이도)가 도시를 휩쓸고 간 뒤 집 뒷마당을 포함해 도시 전역에 물고기들이 떨어져 죽어 있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사진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니스트 에이지 교수는 "토네이도가 지나가면 크기가 작은 연못은 통째로 하늘로 증발하기도 한다."며 "개구리 등 작은 생명체와 돌 등이 바람에 휩쓸려 하늘로 날아갔다가 바람이 멈추면 땅에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1861년 지진과 폭우 이후 싱가포르 거리에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례가 있고, 1978년 호주에서는 비가 내리는 동안 새우가 땅에 떨어진 사례가 있었으며, 2012년 1월 초 노르웨이 누레이스 해변에는 죽은 청어가 흩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온두라스에서는 매년 5월 말~6월 초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데, 그것이 멈추면 수백 마리의 살아있는 물고기가 땅에 남아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질문에서 궁금해 한 한라산 오름 웅덩이의 붕어, 잉어는 조류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높은 지대인 오름의 웅덩이에 사는 붕어는 알이 조류의 다리나 털에 붙어서 옮겨졌거나 오리가 붕어의 알을 먹고 날아와서 배설을 한 것에서 탄생을 했거나 두 가지 가능성을 점쳐 볼 수가 있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큰물이 졌을 때 물길을 따라서 올라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회오리바람에 의해 옮겨와서 하늘에서 떨어진 경우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으며, 더구나 붕어가 웅덩이 자체에서 자연발생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고 사료됩니다.

필자도 자주 출조하는 한라산자락 광평오름의 둠벙에서 월척붕어를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고, 대천계곡의 암반으로 된 웅덩이에서는 마릿수로 붕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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