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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4) 떡밥낚시는 하수의 낚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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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1-07-25 10:21 조회3,007회 댓글0건

본문

평산의 붕어낚시 Q&A -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4) 낚시미끼에 관한 질문(2) - 떡밥미끼

떡밥낚시는 하수의 낚시인가?

그리고 떡밥 특수재료배합과 교체시간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떡밥낚시는 하수의 낚시입니까?

낚시터에서 황당한 일을 당하여 질문 드립니다. 우연히 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 왈.

"나는 대물낚시만 하다 보니 그런 떡밥낚시는 안합니다. 하 하 하"

"오직 생미끼만을 쓰고 기다림이 습관이 되어 있지요. 하 하 하 "

대물낚시방송에 출연하는 모 조사랑 친한 관계라면서 제가 하고 있는 떡밥 낚시에 대해 하수의 낚시라고 비하발언을 쉬지 않고 하는데 정말 속이 끓어서 혼났습니다. 저더러 떡밥낚시는 하수들이나 하는 낚시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질문2 떡밥에 특수재료를 가미하면 효과가 있는지요?

알고지내는 형님이 떡밥에 산초가루를 넣어서 낚시를 하면 더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더라고요? 또한 자극적인 향을 내는 막걸리나 계란노른자를 배합하여 하룻밤 정도를 숙성해서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선생님. 붕어를 집어하는데 특별한 재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빙성이 있는 얘기인가 싶어 글을 올립니다.

질문3 떡밥은 얼마 만에 교체해야 하는지요?

초보입니다. 떡밥낚시를 할 때는 떡밥을 자주 교체해 주라고 들었는데 대략 얼마정도에 교체를 해 줘야하나요. 몇 번 떡밥낚시를 해 봤는데 제대로 된 찌올림을 보지 못해서 제가 너무 자주 떡밥교체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여쭈어 봅니다.

질문자: 꾸러기아빠 2004.12.16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brahman 외 278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0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떡밥낚시는 하수의 낚시인가?

혹자는 낚시의 기법이나 사용하는 미끼를 보고 낚시인의 급수를 매기려고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떡밥콩알낚시를 하는 사람의 경우는 신기하게도 본인은 깔끔한 낚시를 구사하는 고수라고 생각하는데 반하여 대물낚시를 구사하는 사람은 그들을 하수로 취급하려 듭니다. 또한 지렁이를 주 미끼로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하수취급을 하려는 경향이 있지요.

과연 우리가 구사하는 붕어낚시에서 누가 고수일까요?

우리나라 낚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유어(遊漁)로서의 낚시를 한 초창기에 사용한 미끼는 지렁이, 새우 등을 위시한 생미끼 낚시였습니다. 그러다가 7,80년대에 들어서 콩가루, 보릿가루, 찐 깻묵 등을 사용한 떡밥미끼로 두 바늘 채비에 정밀한 찌맞춤을 한 떡밥콩알낚시기법이 유행을 타면서 그것이 붕어낚시 기법진화의 끝인 양 인식되었고, 그 낚시를 잘 구사해야만 고수반열에 이름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즉 이때는 떡밥낚시가 고수의 낚시로 인정을 받는 시기였지요. 이 시기의 낚시춘추 글을 찾아보면 당시 고수들이 집필한 낚시기법 중 90% 이상이 떡밥낚시에 관한 이론일 만큼 떡밥낚시가 고수의 낚시였지요.

그러나 모든 낚시인이 선호하던 이 떡밥콩알낚시기법도 2000년대 들어서 꿈의 월척을 쉽게 낚아내는 대물낚시가 붐을 이루게 되자 한 수 아래로 하수낚시 취급을 받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세대 젊은 층에서는 애초에 대물낚시부터 시작하여 마치 그것이 붕어낚시의 전부인양 따라하면서 어쩌다 월척에 이은 4짜붕어라도 만나고 나면 스스로가 최고의 고수로 등극하고 자만심을 갖는 것이 요즘의 세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떡밥콩알낚시를 시켜보면 그야말로 하수수준이지요.

그러니 필자가 방송이나 잡지의 글을 통해서 항상 언급해 왔듯이 낚시에는 구사하는 기법의 차이로 고수나 하수를 구별해서는 안 됩니다. 낚시를 하는데 있어서 그 사람의 낚시에 대한 <가치관이 올바른가?>와 <기본이 충실한 낚시를 구사하는가?>가 고수와 하수를 구별하는 잣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물고기를 많이 잡거나 큰물고기를 잡는 것만이 고수의 척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본이 충실한 낚시를 구사하기 위한 선결사항으로 요망하는 자리에 정확한 투척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떡밥콩알낚시를 철저히 숙달하는 것이고, 다양한 찌놀림을 보고 챔질타임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지렁이미끼낚시를 숙달하는 것이니 떡밥콩알낚시와 지렁이미끼낚시는 붕어낚시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이 기본이 되는 콩알떡밥낚시나 지렁이미끼낚시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고수반열에 오르려고 하는 것은 마치 기초공사를 하지 않은 모래위에 큰 누각을 지으려는 것(砂上樓閣)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참고로 제가 스승으로 모시는 분은 떡밥콩알낚시를 잘하는 고수분입니다. 그런데 대물낚시에 관해서는 그분이 저에게 스승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둘이가 다 하수이거나 고수이거나라는 얘기지요.

떡밥에 특수재료 배합 시의 효과는?

질문 내용을 읽다가 80년대에 전국적으로 떡밥콩알낚시가 유행을 할 때 온갖 첨가제를 섞어 사용하는 붐이 일었을 때가 생각나서 감회가 깊었습니다.

그때는 설탕으로부터 시작하여 사이다. 콜라, 계란 썩힌 것, 부패시킨 우유 등을 특효라고 떡밥 배합 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가 나중에는 한약제인 우황청심원이나 더 나아가서는 그 향이 십리는 간다는 사향소합원을 비싼 돈 주고 사서 떡밥에 반죽하여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온갖 첨가제를 사용하면서 그 효과에 대해서 실험 통계를 내 보았지요. 결론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곡물류 떡밥과 어분만 하더라도 충분한 집어효과와 미끼로써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첨가제를 사용하여 입질을 자주 받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것이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 믿게 되는 고착증세에 빠지게 되고, 그러고 나면 그 증세에서 벗어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중국낚시여행을 가서보니 중국에서는 떡밥에 특수 향을 가미하는 액체를 거의 모든 낚시인이 사용하고 있더군요.)

적절한 떡밥교체시기는?

떡밥을 교체하는 시기는 떡밥 반죽 시의 물성과 사용하는 떡밥종류에 따라서 달리합니다. 수중에서 풀리는 시간과 바늘에서 분리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잘 풀리도록 반죽한 콩알낚시용 떡밥이라면 5분 전후한 타임을 두고 부지런히 교체를 하는 것이 좋고, 단단하고 크게 달아놓는 대물낚시용 떡밥이라면 1시간 전후한 타임을 두고 기다리다가 교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용하는 떡밥이 볶은 보릿가루 등 곡물류라면 위의 반죽에 따른 교체시기를 고려하지만 만약 글루텐류 떡밥이라면 위의 교체시간에서 최소한 2배의 시간간격을 교체타임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글루텐의 경우 콩알낚시는 10분 전후, 대물낚시는 2시간 전후를 고려하는 것이 타당한 교체시기라는 것입니다. 글루텐류 미끼는 하룻밤을 두어도 잡어 등의 건드림만 없다면 아침까지 바늘에서 이탈하지 않고 부푼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질문에서 너무 자주 갈아주어서 입질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처음 10여 차례 헛챔질을 통한 집어를 할 때는 그렇게 하더라도 집어 후에는 약간의 기다리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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