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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77) 유동채비와 고정채비의 차이 & 수초직공낚시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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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4-06-28 10:03 조회577회 댓글0건

본문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77)
                            유동채비와 고정채비의 차이 & 수초직공낚시의 유래는?

송귀섭 
FTV 제작위원
방송: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4 현재)
연재: 낚시잡지 연재(1998~2024 현재, 낚시춘추, 월간 붕어낚시, 월간낚시21)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유동채비와 고정채비의 차이점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바닥낚시를 고집합니다. 그리고 채비는 찌가 수심에 맞춰 고정된 고정채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제 주변의 낚시경력이 좀 되는 사람들은 바닥낚시에도 유동채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물어보면 유동채비가 찌올림이 좋다고 하면서 고정채비와는 착지오차 차이가 크게 난다고도 합니다.
선생님. 실제로 낚시 간에 고정채비와 유동채비의 찌올림에 그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지요? 그렇다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요? 그리고 찌올림 말고 또 다른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또 한 가지 유동채비는 찌맞춤을 달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꼭 찌맞춤도 달라야 하는지요?

질문2: 수초직공낚시의 유래를 알고 싶어요.
얼마 전에 우연히 유료낚시터에서 이갑철 선생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분이 낚시 중에 얘기하는데 월척특급 방송의 수초낚시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 이 선생님이 수초직공낚시라는 말은 선생님이 군 출신이라서 군사용어를 써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인지요? 그렇다면 그전에는 어떤 용어를 썼을까요? 
제가 낚시를 하면서도 수초가 많은 수로에서는 직공채비를 해서 구멍치기 낚시로 월척을 잡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보니 수초직공낚시의 유래가 궁금해져서 질문드립니다. 수초직공낚시는 최근에 대물낚시를 하면서 발달한 기법의 낚시일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전에도 수초를 직접 공략하는 낚시를 했는지요?

질문자: 제르디칸 04.11.16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宋서방 외 23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4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 1의 답변: 고정채비와 유동채비의 차이는?
고정찌채비는 우리나라 낚시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채비 방식입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에 떡밥콩알낚시가 대유행하면서 유동찌채비가 등장하여 각광을 받았었고, 이때는 마치 유동찌채비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고수인 듯 여겨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그 시기에는 유동찌채비가 신기술로 받아들여졌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음을 분석하게 되었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채비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고정찌채비와 유동찌채비의 채비 차이는 찌가 원줄의 일정 부분에 고정되는 채비냐 아니면 원줄을 타고 유동하도록 한 채비냐의 차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정찌채비와 유동찌채비는 사용하는 찌와 찌고무, 찌멈춤고무 등 소품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요.
찌의 경우 고정찌채비는 찌날라리가 있는 찌를 사용하고, 유동찌채비는 찌날라리가 없는 찌를 사용합니다.
찌고무도 고정찌채비는 고정용 찌고무를 사용하나, 유동찌채비는 유동용 찌고무나 유동도래를 사용하며, 수심에 맞는 높이에 찌 멈춤 고무를 채비하여 사용합니다.
채비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정찌채비를 하는 순서는 원줄을 초릿대에 연결한 후 -> 낚싯대에 맞게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 찌고무를 원줄에 끼운 다음 -> 원줄 끝에 8자 고리를 내어 -> 봉돌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봉돌에 바늘을 연결하면 채비가 완성됩니다.
고정찌채비의 수심 조절은 원줄에 있는 찌고무를 상하로 이동시켜서 원하는 수심에 고정합니다. 이 경우는 찌가 일정한 수심층의 원줄에 고정되어 있어서 채비를 들어 올리더라도 찌의 위치는 수심 맞춤한 원줄 높이에서 변동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유동찌채비를 하는 순서는 초릿대에 원줄을 연결한 후 -> 그 원줄에 위쪽 찌멈춤고무를 한 개 끼운 다음 -> 유동 찌고무를 끼우고 -> 다시 아래쪽 찌멈춤고무를 끼운 후 -> 원줄 끝에 8자 고리를 내어 -> 봉돌을 연결하고 -> 바늘을 연결하면 끝입니다.
유동찌채비에 사용하는 찌는 찌날라리가 없는 찌를 사용하며, 원줄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낚싯대를 들면 찌가 원줄의 아래쪽 찌멈춤고무 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랬다가 채비투척을 하면 원줄이 유동찌고무의 구멍을 타고 흘러 내려가다가 윗찌멈춤고무에 도달하면 고정채비처럼 자리를 잡고 서게 되지요. 채비투척을 하고 나서 찌가 자리를 잡고 채비 정렬이 되는 이 과정의 모습 차이 때문에 원줄의 사각지대 얘기가 회자되는 것이지요.

입수 형태 및 원줄의 사각 발생 여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채비를 투척한 후 찌가 자리를 잡고 일어서서 입수와 채비 정렬을 할 때 고정찌채비와 유동찌채비는 서로 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고정찌채비는 채비 투척 후 찌가 일어선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서서히 입수하여 자리를 잡고 섭니다. 따라서 찌가 수면에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누운 채로 봉돌의 하강을 기다리다가 원줄의 각도가 대략 70도 정도가 되었을 때 찌가 벌떡 일어서게 되고 이후 수직 상태로 서서 기다리다가 서서히 입수하지요. 이때 바닥에는 바늘이 먼저 내려와서 닿고 찌와 수직 상태가 될 때까지 약간 끌리면서 비로소 봉돌이 자리를 잡고 멈추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찌와 봉돌의 각도는 정확한 수직 상태가 되지는 못하고, 목줄 길이의 범주 내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즉 수심이 2m라면 찌톱 반 마디 정도의 사각 발생 영향이 있는 것이지요. 


                                                                        고정채비 정렬.PNG

                                                                         <고정찌채비의 채비정렬 모습>


유동찌채비는 수면에 떨어진 찌가 낚시인 앞으로 끌려오면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찌가 일어선 다음에도 계속 끌려와서 자리를 잡고 섭니다. 이 모습을 옆 방향에서 관찰 해 보면 찌가 약간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에서 낚시꾼 앞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이 과정에서는 고정찌채비 시에 찌가 한자리에 누워서 기다리다가 벌떡 일어서서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과는 다르게 던지자마자 일어서면서 끌려오게 되고 다 끌려오면 그 자리에서 멈칫한 후에 서서히 입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은 고정찌채비 때와 같이 바늘이 먼저 바닥에 닿고 약간 끌리면서 봉돌이 안착을 하게 됩니다.

                                       유동채비 정렬.jpg

  <유동찌채비의 채비정렬 모습>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가지 채비의 초기 입수 모습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찌가 일어서서 서서히 입수하는 과정부터는 고정찌채비와 차이가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필자는 지난 1999년도에 낚시방송(FTV) 촬영팀과 찌 생산업체 대표, 그리고 후배 프로낚시인과 함께 실내수영장을 빌려 수중촬영을 하면서 고정찌채비와 유동찌채비 간의 원줄의 사각 발생 비교실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우리는 각각 두 대의 같은 길이 낚싯대에 고정찌채비와 유동찌채비를 하여 수심 2m의 수영장 물에 채비를 투척한 후, 찌가 안착한 다음 그 채비 정렬 상태를 관찰 촬영했지요. 이때 수중의 원줄 옆에 긴 플라스틱 막대를 수직으로 세우고, 수중카메라를 가지고 잠수하여 촬영해 보니 두 가지가 다 동일하게 원줄의 채비정렬이 거의 수직에 가깝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수심이 2m인데도 수직 기둥과 바닥 봉돌이 벌어진 거리는 고정채비나 유동채비나 공히 육안으로는 식별이 곤란할 정도였지요. 즉 고정찌채비와 유동찌채비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원줄과 바닥이 이루는 각도는 거의 수직에 가깝고, 채비에 따라서 사각 발생의 차이는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었습니다. 즉 흔히 말하는 착지오차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것은 고정채비이든 유동채비이든 결국 요망하는 위치에 찌가 도달하여 마지막 채비정렬 과정에서는 ‘찌가 자리를 잡고-> 이어서 바늘이 먼저 닿고-> 이어서 봉돌이 살포시 바닥에 닿아 자리를 잡는 과정’이 두 채비가 다 똑같이 연출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두 가지 채비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어느 채비이든 장점과 단점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요. 여기에서도 실제 사용 간에 있을 몇 가지 경우를 고려하여 장단점을 분석 해 보겠습니다. 
채비투척에 있어서 바람이 불 때는 봉돌과 찌가 거의 한 덩어리가 되어 날아가는 유동찌채비가 바람을 극복하는 데 유리합니다. 그러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찌가 봉돌을 들고 흘러가면서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유동찌채비가 흐름을 더 타서 불리하지요. 또한 단순히 채비 투척의 용이성만 가지고 따지자면 저부력의 찌인 경우는 유동찌채비가 유리하고, 고부력의 찌일 경우는 고정찌채비가 유리합니다. 유동찌채비의 경우는 낚싯대 탄력이 무거운 봉돌과 찌 무게를 동시에 감당해야 해서 투척 시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수초낚시를 하면서 작은 수초 공간에 찌를 세우는 데는 찌와 봉돌이 한 뭉치로 날아가서 자리를 잡는 유동찌채비가 유리합니다. 또한 밤낚시를 할 때 유동찌채비는 찌가 봉돌에 가까이 내려와 있어서 어둠 속에서 줄잡이 역할을 해주어 좋지요. 특히 고정찌채비의 경우는 바람이 불 때 어둠 속에서 줄을 잡는데 찌와 봉돌의 거리가 멀고 바람에 날려서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채비를 비교하여 절대적으로 유리한 채비는 없으며, 스스로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서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찌맞춤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찌맞춤은 유동채비라고 해서 달리할 필요는 없고 고정찌채비를 할 때와 같이하면 됩니다.

질문 2의 답변: 수초직공낚시의 유래는?
수초 구멍이나 좁은 공간을 공략하는 낚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구사되어 온 낚시 방법입니다.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이미 1970년대에 수초구멍낚시를 구사하였고, 그러한 수초구멍낚시를 해야 하는 이유와 그 채비에 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 자료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수초낚시의 이유에 관한 당시의 설명자료입니다.(낚시춘추 스크렙 자료)

수초낚시의 이유.PNG

 

수초구멍낚시 설명 자료.PNG

 

 

다음으로는 당시에 사용했던 수초구멍낚시 채비입니다.

70년대 수초구멍치기채비.PNG

채비 그림을 보면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으나 원줄을 짧게 하고, 찌톱을 고정해서 작은 수초 구멍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도록 채비를 한 점은 오늘날과 같고, 줄감개를 이용해서 원줄의 길이를 수심에 따라 조절하도록 한 것도 오늘날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낚싯대의 마디마다 릴 가이드 형식의 고리(당시는 올가미라고 설명)를 설치하고 줄감개를 손잡이 쪽에 설치하여 사용한 것이 특이한데, 이 줄감개는 나머지 원줄이 수초에 감기거나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요즈음은 줄감개를 낚싯대 끝부분에 설치하여 줄을 감아서 수초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지요.

또 다른 수초구멍치기 등 장애물 사이를 공략하는 채비자료를 보면 아래 그림처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채비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수초직공낚시 채비 자료3 눈표(구슬) 채비가 특징(1973.9월호 낚춘).PNG

  <장애물 사이 구멍치기 낚시> 낚시춘추 1973년 9월호 자료 


수초구멍치기 채비에 찌를 사용하지 않고 눈표 구슬을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눈표 구슬은 3단계로 설치하여 수초 구멍마다 약간의 수심 변화가 있더라도 그때마다 수심 조절을 하지 않더라도 수면에 뜬 눈표 구슬로 입질 신호를 감지 했을 것이고, 눈표 구슬이 끌려 들어가면 챔질을 하는 낚시를 구사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듯이 수초구멍치기 낚시는 오래전부터 구사되어 온 낚시기법이지요. 그 후로 이러한 낚시가 대중화가 되고 활발하게 구사된 것은 2000년대 들어 수초대물낚시가 대유행하면서 보편화가 되었습니다. 

수초직공낚시 용어에 대한 이야기
1980년대만 해도 수초직공낚시는 <들어뽕>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었고, 잡지 기사 등 글로 표현할 때는 <수초구멍낚시>라고 했었습니다. 이때의 용어 중 특히 <들어뽕>이라는 용어는 일부 거부감이 있었고, 그래서 <구멍치기낚시>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었지요. 
그러다가 필자가 1998년도에 잡지에 글을 연재하면서 작은 수초 공간을 직접 공략한다는 의미로 <수초직공낚시>라고 표현을 바꿔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낚시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수초직공낚시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필자가 사용하기 전인 1998년 이전에는 어느 자료를 보더라도 <수초직공낚시>라는 표현은 없지요. 
그 당시에는 군 출신 아니랄까 봐 군사용어 냄새가 나는 <직공(直攻)>낚시라고 하느냐고 농담 겸 흉(?)을 보면서도 점차 그 용어를 같이 사용했었는데, 오늘날에는 방송이나 잡지 기사 또는 우리 낚시인들 모두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낚시용어가 되었지요.
아마 이대로라면 <大魚낚시>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大物낚시> 용어가 2010년도에 한국어사전에 <대물낚시=큰 물고기만을 낚는 낚시>라는 단어로 등재된 것처럼 <수초직공낚시>도 한국어사전에 등록될 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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