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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76) 해빙기의 냉수대 원인과 극복하는 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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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4-03-25 11:26 조회677회 댓글0건

본문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76)

해빙기의 냉수대 원인과 극복하는 요령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주)아피스 홍보이사

방송: FTV 붕어낚시 프로그램 진행(2002~2024 현재)

연재: 낚시잡지 연재(1998~2024 현재, 낚시춘추, 월간 붕어낚시, 월간낚시21)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얼음이 녹고 냉수대가 된 상태에서 적절한 붕어낚시 요령은?

바야흐로 얼음이 녹고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왔습니다. 이때쯤이면 산란을 준비하는 붕어를 만날 시기인데, 실제로 낚시터에 나가보면 물이 샘물처럼 맑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산란전기의 호조황을 기대하고 출조했다가 잔챙이 한두 마리 입질만 보고 철수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얼음이 다 녹고 나서 이른 봄낚시 시즌이 되면 대부분 낚시터가 샘물처럼 맑은 물색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왜 그러는지요?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또한 이른 봄에 맑은 냉수대가 되었을 때 포인트를 어떻게 선정해야 유리한지, 포인트 공략 요령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적절한 낚시요령에 관해서도 설명 부탁합니다.

 

질문2: 해빙기에 포인트 공략 요령과 낚싯대 운용, 추가로 유념할 사항은?

선생님. 우연히 낚시터에서 뵙고 인사드린 이후로 비록 방송을 통해서지만 선생님의 건강하신 낚시 모습을 뵐 수 있으니 좋습니다.

봄이라도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계절입니다. 그래도 봄을 맞아서 겨울 동안 뜸했던 출조를 나가는데, 나갈 때마다 꽝을 면치 못하네요. 봄이라고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기 전 해빙기의 붕어낚시는 참으로 어려운 계절인 듯합니다.

선생님. 이렇게 이른 봄 해빙기 낚시를 할 때는 어떤 포인트를 어떻게 공략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그리고 낚싯대 운용과 찌맞춤 등 초봄의 채비 운용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추가로 이런 해빙기에 낚시를 하면서 특히 유념할 사항은 무엇인지요?

 

질문 질문자: 승률100 2004.05.1.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월척킬러 외 13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4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 1의 답변: 해빙기의 냉수대 현상과 그에 따른 붕어낚시 요령

해빙기 붕어낚시의 제1의 난제(難題)는 냉수대 현상이다.

바야흐로 맹춘지절(孟春之節). 이때가 되면 산, 들이나 깊은 물 속이나 인간 속세나 온 세상 만물이 다 봄맞이하느라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막상 낚시를 해보면 아직은 봄이 멀지요. 입춘부터 우수-경칩까지는 春來不似春의 시기. 이때에는 대부분의 물색이 샘물과 같이 맑은 현상을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해빙기 제1의 난제(難題)인 냉수대 현상입니다.

이렇게 냉수대 현상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수서곤충 등 수중생물들의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따라서 당연히 낚시의 조과가 떨어지지요.

이러한 물이 맑아지는 현상 즉 냉수대 현상은 수중 플랑크톤의 소멸을 의미합니다. 바로 수중 플랑크톤의 분포가 우리 눈에 보이는 물색으로 나타나는데, 플랑크톤이 번성하면 탁한 물색으로 보이고, 플랑크톤이 소멸하여 버리면 맑은 물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물색을 말할 때, 흙먼지 입자가 많은 경우를 ‘물이 흐리다.’ 혹은 ‘흙탕물이다.’라고 하고, 플랑크톤 등 수중미생물이 번성하여 탁도가 높은 물을 ‘물색이 좋다.’라고 표현합니다. 물속에는 각종 유기물과 동, 식물성 플랑크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유기물과 플랑크톤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우리에게 보이는 물색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물색이 맑아지는 현상은 수중 플랑크톤이 현재진행형으로 급속히 소멸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수면에 접촉하고 있는 대기 온도와 수온의 차이로 인해 급격한 표층 수온 하강이 이루어지고 있거나, 동풍 계열의 건조하고 냉한 바람이 불어와서 표층 수온을 급격히 떨어뜨려 수중 플랑크톤의 급격한 소멸이 진행되는 현상입니다. 심한 경우 냉수 현상이 진행되는 것은 낚시를 하고 앉아 있는 한두 시간 동안에도 눈에 띌 정도로 맑은 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수중의 붕어들도 연안 접근을 하지 않고, 수심이 깊고 안정된 곳이나 수초 속의 은신처에 안주하며 움직임을 최소화하게 되지요. 주 영양소인 플랑크톤이 소멸하여 버림에 따라서 연안에 접근할 이유가 없어졌고, 맑은 물색으로 인해 경계심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그 대처요령을 알고 접근하면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가 있으니 이제 그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즉 해빙기 냉수대 현상 극복을 위한 붕어낚시 요령입니다.

물이 맑으면 수심이 깊은 곳을 포인트로 한다. 앞에서 연안 물색이 맑아 보이면 붕어는 수심이 깊고 안정된 곳으로 가서 안주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때의 붕어는 강한 향의 집어제를 가지고 유혹하여도 좀처럼 연안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붕어가 안주하는, 즉 붕어가 머물고 있는 수심대를 찾아서 찌를 세워야만 그나마 붕어와 어울려 놀 수가 있겠지요.

그러므로 연안 물색이 맑은 샘물처럼 보일 때는 최소한 수심 2m 이상의 깊은 수심대를 포인트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보통은 제방이나 직벽지대의 연안에서 깊은 수심대 공략이 가능하다면 그곳이 포인트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연안 수초가 분포한 포인트에서 대물낚시를 구사한다면 1.5m 정도의 수초지대를 고려해서 찌를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 물색이 보장되는 대물낚시에서 1m 이내의 수초포인트를 공략해서도 오히려 깊은 수심대보다 큰 붕어의 입질을 잘 받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르지요.

 

낮은 수심대에서는 긴 대로 원거리를 공략한다.

만약에 연안의 수심 차가 크지 않은 완만한 지형이거나 수심이 깊은 포인트 선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긴 대를 사용하여 원거리에 찌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대처 방법은 갈수기에 저수지 물이 빠져서 수심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유효한 방법으로 이런 곳의 붕어는 연안에 접근을 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수심대의 회유선을 따라서 활동을 하게 되므로 그 거리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설혹 원거리마저도 수심이 낮아서 1m 이내의 수심이라면 사실상 그곳도 바닥이 훤히 보일 지경이겠지만 그래도 인기척이 닿지 않으면 경계심을 늦춘 붕어가 어느 정도 거리까지는 접근을 해 줍니다. 붕어도 먹이 사냥을 해야 하니까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최소 7m(4.0칸) 이상의 긴 대를 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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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심이 완만하게 낮은 곳에서 4.0~6.0칸 긴 대 편성 >

 

급경사에서는 물가에서 뒤로 물러나서 자리한다.

제방 포인트나 논둑 포인트, 혹은 급경사 포인트 등 앉는 자리가 수면과 평평하지 않고 발 앞이 급경사를 이룬 곳이라면 사람이 스스로 물에서 멀리 물러나서 자리함으로써 붕어의 경계심을 줄여야 합니다.

수중 턱이 지고 물색이 좋을 때는 바로 발밑까지 접근하던 붕어도 물색이 맑으면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조차도 회피하게 됩니다. 특히 미세한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하지요. 그러니 가급적이면 사람이 뒤로 물러나서 붕어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방이라면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제방 위에서 대편성을 하고, 논둑이나 급경사 지역이라면 최소한 물로부터 2m 이상 물러나서 대편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제방이나 경사지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4.0칸 이상의 긴 대를 옆 방향으로 편성하여 붕어의 경계심을 줄이는 요령도 유용합니다. 이때 굳이 뒤로 물러나거나 긴 대를 옆으로 펼치라는 것은 연안 수심이 급경사를 이룰 때에는 붕어가 연안 가까이로 접근해서 그곳의 새우, 참붕어, 물벼룩 등의 먹이 사냥을 하기 때문에 긴 대를 앞으로 향하여 중심부를 공략하는 것보다는 갓낚시 요령으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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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색이 맑을 때 둑 위에서 대편성 >

 

수중에서 자라오르는 침수수초 지대를 공략한다.

바닥에서 침수수초가 빼곡히 자라오르고 있는 포인트에서는 어느 정도 수심만 유지된다면 붕어가 노니는 것이 바라다보이는 정도의 맑은 물속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침수수초는 붕어의 은신처 역할을 해주고, 수서곤충이 많이 서식하며, 또한 침수수초의 새순은 붕어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주므로 비록 물색이 맑더라도 접근하여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침수수초 지대에서도 물이 깊지 않다면 가급적 긴 대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작은 둠벙이나 폭이 좁은 수로에서 낚시를 할 때는 침수수초 포인트가 빛을 발휘하지요.

 

수면을 덮고 있는 뗏장수초의 틈새를 공략한다.

해빙기(解氷期)에 수면을 광범위하게 덮고 있거나 연안을 무성하게 덮고 뻗어나간 뗏장수초(겨풀, 물참새피, 물잔디 등)는 붕어에게 최고의 은신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먹잇감이 풍부하므로 대부분 그 아래에는 붕어가 들어와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곳은 비록 물색이 맑더라도 그 그늘에 붕어가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지요.

다만 이러한 뗏장수초밭이라도 우리가 접근하여 낚시할 때 붕어가 인기척을 느끼게 되면 불안한 상황이 되므로 가까운 곳까지 접근을 꺼립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긴 대로 멀리 공략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수면으로부터 뒤로 물러나 떨어져서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해빙기 냉수대가 형성될 때 뗏장수초지대를 포인트로 했을 때는 수면을 덮고 있는 뗏장수초의 작은 틈새에 찌가 서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뗏장수초의 틈새가 없이 빼곡한 상태라면 긴 대를 이용하여 뗏장수초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찌가 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뗏장수초밭에 넓게 형성된 공간의 중간 부분에 찌를 세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넓은 공간이라면 그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뗏장수초의 가장자리에 붙여서 찌를 세우는 요령이 필요하지요.

다만 해빙기의 특징인 수중의 줄기에 물때가 많이 끼어있는 경우에는 뗏장수초로부터 50cm 정도를 떨어지게 하여 찌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수중의 수초 줄기에 물때가 두텁게 끼면 플랑크톤 형성이 제대로 안 되고, 따라서 이를 먹잇감으로 하는 물벼룩이나 새우, 참붕어 등이 접근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붕어 또한 접근하거나 머무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연안을 띠처럼 두르고 있는 뗏장수초라면 긴 대를 옆으로 하여 그 뗏장수초의 바깥쪽 선에 바짝 끌어다 붙여서 갓낚시 형식으로 찌를 세우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새순이 돋기 전의 듬성듬성한 정수수초는 무용지물이다.

새순이 파랗게 자라오른 늦봄에는 듬성듬성한 정수수초 사이사이에 찌를 세우면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나기가 쉽지요. 그러나 아직 이른 봄에 새순이 돋기도 전에 냉수 현상이 발생하여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의 시기에는 듬성듬성한 정수수초에는 붕어가 잘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맑은 냉수대 현상이 보이면 듬성듬성한 정수수초는 피하고 밀생한 정수수초의 작은 틈새를 공략해야 유리합니다.

삭은 정수수초의 잎이나 그림자가 수면을 많이 덮고 있을수록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는 삭은 수초 줄기나 잎에 붕어의 먹잇감인 물벼룩 등이 많이 붙어있고, 물색이 맑아서 긴장한 붕어가 자기 몸을 숨기고 제한된 먹이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그런 곳을 택하여 안주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때는 중심부의 듬성듬성한 정수수초 자리보다는 연안에 바짝 붙어있더라도 밀생한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정수수초가 더 유리한 공략 대상이 됩니다.

다만 중심부의 듬성듬성한 정수수초가 일정한 선을 이루어 수초대와 수초대를 연결하는 회유 로를 형성하고 있다면 그러한 곳은 찌를 세울 가치가 있는 목이 되는 곳입니다. 이때에도 물색이 맑다는 점을 고려하여 긴 대로 멀리 있는 접근 목에 찌를 세워야 유리합니다.

 

질문 2의 답변: 해빙기에 채비 및 미끼 사용 요령과 추가로 유념할 사항

해빙기에는 가늘고 예민한 채비를 사용한다.

해빙기에 냉수대 현상이 발생하면 붕어가 아주 민감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먹이에 대한 공격적인 섭이행동(攝餌行動)보다는 작은 동작으로 살짝 주워 먹는 식의 섭이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 눈에는 찌가 민감하고 작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때는 채비를 예민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사전에 원줄부터 한 호수 낮은 채비를 준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전체채비를 다시 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으므로 최소한 목줄만은 투명하고 가는 목줄채비로 교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고, 바늘도 한 호수 작은 바늘로 교체하여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찌도 찌톱이 가늘고 부력이 적은 찌를 사용하는 것이 붕어의 민감한 입질 동작을 읽어내는 데 유리합니다.

물론 찌맞춤도 가벼운찌맞춤을 하여 민감한 입질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지요. 만약 가벼운찌맞춤을 하지 않고 취향에 따라서 바닥낚시의 표준찌맞춤을 하더라도 케미를 장착하고 바늘까지 달아서 케미가 노출될 정도로 민감하게 현장찌맞춤을 하고 나서 실제 낚시 간에는 원줄의 비중에 의해서 봉돌이 바닥에 살포시 닿아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이러한 해빙기에 가장 유망한 채비는 내림채비입니다. 양어장이나 하우스낚시터에서 사용하는 내림채비도 효과가 있고, 노지에서 활용하는 전내림(=옥내림)채비도 활성도가 떨어진 붕어를 만나는 데 크게 효과가 있지요. 이 시기에 전내림채비를 활용할 때는 옥수수를 사용하기보다는 지렁이를 이용한 지내림으로 하거나 글루텐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민감하게 움직이는 찌 끝을 잘 읽어야 합니다. 붕어가 민감한 동작을 할 때의 입질 현상이 찌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평소와 달리 아주 예민하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보통은 찌 올림을 기다리다가 챔질 시기를 놓치고 말거나 여러 차례 입질하였음에도 한 번도 입질이 없었노라고 말하게 되지요. 냉수대일 때 주로 나타나는 입질 현상은, 거의 식별되지 않을 만큼의 예신이 있은 다음에 평소의 예신보다도 더 작은 본신으로 나타나거나, 갑자기 솟는 듯하다가 내려가 버리는 모습, 또는 인접 수초 쪽으로 살짝 끌고 가는 모습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때 가장 어려운 입질 분석이 그 자리에서 아주 작은 동작으로 나타나는 모습인데, 만약 한 마디도 안 되는 작은 동작일지라도 찌 끝이 아주 무거운 모습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듯하다가 잠깐 멈추는 듯한 체공시간(滯空時間)을 가질 때는 그것이 본신임으로 바로 챔질을 해야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미끼로 움츠린 붕어를 유혹한다.

앞서 이러한 냉수대 상태가 되면 붕어가 긴장하여 제한된 활동만 한다고 했지요. 그러므로 살아 움직이는 미끼의 파장으로 붕어를 자극해야만 합니다. 사냥에 대한 동물적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지요. 만약 그 자리에 먹이 경쟁이 되는 또 다른 어류가 근처에 같이 있다면 먹이 사냥에 대한 욕구는 더 치열해져서 입질을 유도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그러니 냉수대일 때 가장 유리한 미끼는 살아서 꿈틀대는 지렁이입니다. 만약 같은 지렁이라도 축 늘어져 있는 지렁이라면 붕어를 자극할 수가 없게 되어 입질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지요. 이런 경우 붕어는 늘어진 지렁이를 앞에 놓고도 사냥본능이나 식욕을 느끼지 못하여 꼬리만 살짝 물었다 놓아버리거나 바라보고만 있다가 지나쳐 가버릴 것입니다.

혹 새우나 참붕어 등의 미끼를 사용하더라도 살아 움직이게 하여 파장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한입에 쉽게 취할 수 있도록 작은 것을 골라서 미끼로 사용하세요. 붕어는 수중에서 새우 수염이나 발이 움직이는 아주 미세한 파장도 감지하므로 비록 냉수대 현상에 의해서 움츠리더라도 먹잇감이 꿈틀대면서 자극하면 접근하여 공격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붕어의 본능적 행동이고, 우리에게는 입질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간혹 입질이 미약하므로 일부러 죽은 미끼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마릿수 낚시에서는 쉽게 입질받을 수 있는 효과를 볼 수가 있으나 대물낚시에서는 오히려 잡어나 잔챙이의 극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고, 그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작은 것을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파장을 이용한 자극 측면에서 효과적입니다.

 

냉수대일 때는 특히 최대의 정숙을 유지한다.

모든 낚시행위에서 정숙은 기본이지만 그래도 물색이 좋고 활발한 때에는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우리 앞의 붕어도 우리의 인기척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물색이 보장될 때는 물가에서 짧은대 낚시가 가능한 것이지요.

그러나 냉수대가 되어 연안 물색이 샘물처럼 맑아 보일 정도일 때는 붕어가 경계심이 높아져서 아예 멀리 빠져나가 버리거나 주변의 수초 속 혹은 연안의 급경사 턱자리 은신처에서 꼼짝을 하지 않게 되고, 이러한 긴장 현상은 우리가 그 자리에 있다는 감이 있는 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냉수대를 극복하면서 연안 낚시를 할 때는 긴 대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뒤로 물러나 앉아서 최대한의 정숙을 유지해야만 입질을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냉수대의 긴장한 붕어라도 위협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제한된 먹이활동을 하므로 그것을 염두에 둔 낚시요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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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수대 때 연안 급경사 턱자리에서 뒤로 물러나서 대편성 >

 

해빙기에는 특히 자신의 안전과 농민의 마음을 고려해야 한다.

해빙기는 겨우내 얼어있던 땅이 녹아서 부지불식간의 위험에 처하기가 쉬운 계절입니다. 눈으로 보아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길 가장자리의 땅이라도 해빙이 되어 물러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물이 고인 바퀴 자국을 피하느라 가장자리로 바퀴를 올려서 진행하려다가는 그만 힘없이 무너져 내려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지요. 또한 논둑이나 밭둑이 물러져 있어서 가장자리를 밟으면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낚시 자리를 준비하면서 함부로 논둑이나 밭둑을 훼손하면 영농에 크게 지장을 초래할 수가 있으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더구나 해빙기는 1년 영농을 위한 준비 시기이므로 지역민들은 농로를 보수하고 둑을 보강하는 시기이지요. 이런 시기에는 연약해진 논밭 둑을 밝고 지나다니는 낚시인 모습만 보아도 농민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음을 유념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아울러서 해빙기가 되면 겨울 동안 우마차 통행이 없었던 농로는 바쁜 도로로 변합니다. 바로 영농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영농 도로상의 주차 등 불편을 주는 행위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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