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0) 고수와 하수의 차이 그리고 釣樂無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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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22-12-06 11:50 조회1,322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붕어낚시 Q&A -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0)
낚시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낚시에서 釣樂無極이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낚시를 시작한지 3년 정도 된 스스로 초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해 전부터 저를 따라서 낚시를 하는 가까운 동생이 있는데 꼭 제게 사부님이라고 칭합니다. 우리끼리 만의 대화이지만요.^^ 문제는 같이 출조했을 때 조과를 보면 오히려 그 동생이 사부(?)인 저보다 더 많이 낚고 또한 큰 붕어를 낚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요. 저에게 낚시를 가르쳐준 선배조사님(사부)을 모시고 출조를 해보면 대부분 그 사부님이 월등하게 좋은 조과를 올립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제가 조과운이 영 없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선생님. 전혀 물속을 알 수 없는 낚시에서도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확실하게 있는 것인가요? 있다면 무엇이 그런 차이를 구분되게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조과뿐만 아니라 낚시활동에 있어서 사부와 제자의 사이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는가요? 질문2 지인으로부터 제 이름을 넣은 어탁작품을 선물 받았는데 한문 사자성어로 <釣樂無極>이라는 제목이 쓰여있습니다. 사자성어 사전을 찾아봐도 검색이 되지 않는 글귀인데 그 뜻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귀일까요? 벽에 걸어두고 보다가 내용을 알고는 있어야 할 듯하여 이곳 <네이버 지식in>에 질문드립니다. |
질문자: doragi56 05.06.29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조세영(네이버 지식in)외 4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2년, 블로그+팬카페+인터넷+SNS)
답변
질문1의 답: 사부와 제자의 차이
대부분의 낚시인에게는 처음 낚시를 이끌어준 마음의 사부가 있습니다. 혹은 사부라고는 하지 않더라도 낚시채비와 낚시요령을 가르쳐주고 같이 어울리면서 조언을 해주는 나보다는 고수가 있지요. 나이가 많든 적든, 출중한 실력자이든 평범한 낚시인이든 간에 스스로의 낚시에 큰 영향을 준 낚시인을 사부로 여기고 따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부로 여기는 낚시인과 출조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좋고, 물론 대부분의 출조에서 단독 출조하는 것보다 사부를 따라서 출조를 하는 것이 조황도 좋습니다. 그런데 웬만큼 사부와 어울려 출조를 하다 보면 사부와 똑같은 채비와 기법을 쓰게 되므로 스스로 더 배울 것이 없는 사부 수준이 된 것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사부를 이겨보고 싶은 욕심이 은근히 생기기도 하지요. 그러나 사실상 열 번에 한두 번은 모를까 10년을 같이 다녀도 자신의 낚시가 사부를 시원하게 능가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혹 조과는 앞설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자연을 호흡하고 참한 낚시를 즐기는 낚시덕목에서는 앞설 수가 없지요.
왜 그럴까요? 그 궁금증을 고수와 하수(사부와 제자)의 낚시 모습의 차이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 귀가 얇으면 하수, 스스로 분석하면 고수
출조를 할 때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이지요? 이때 초보자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조황을 쫓아가거나, 내 몸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먼저 머리에 떠올립니다. 또한 중급자는 전년도의 자기경험이나 낚시서적 또는 인터넷 등에 나와 있는 조황정보를 참고하여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러나 사부는 계절성과 근간의 기상을 고려하고, 최근 몇 년 동안의 낚시일지 등 조황정보 자료를 분석·활용하며, 지금의 현장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장소를 선정합니다. 즉, 남의 말을 듣고 무작정 가면 초보자고, 책이나 방송만 보고 그 유혹을 뒤쫓아 가면 중급자며, 자기 스스로가 분석하여 자기 의지에 따라 장소를 선정해서 가면 사부 급의 고수라는 얘깁니다.
포인트 변별력은? - 편한 자리만 찾으면 초보, 자리를 개척하면 고수
우리가 낚시를 하고 앉아있는 물속에는 어느 곳이든 붕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그 물속에 있는 붕어를 대상으로 낚시를 하면서도 우리는 내가 낚시할 자리 즉 포인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그것은 포인트에 따른 조과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수계라도 지형, 바닥토양, 수심, 수초형성, 물색, 외부 소란 등 여러 요소에 의해서 붕어의 활동영역이 달라지는 것이고 따라서 그러한 붕어의 관점에서 포인트를 분석해야 하지요.
여기에서 낚시터에 도착한 낚시인들이 포인트를 찾는 행동을 관찰해보면 초보자는 접근이 쉽고 앉을 자리가 편한 곳을 택합니다. 많은 낚시인에 의해 잘 닦여진 포인트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요. 그러나 고수는 당일의 기상 여건과 물골 등 지형의 특징, 물색, 수초분포, 수심, 바닥토양, 바람의 방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자리를 개척한 후에 대 편성을 하지요. 즉 사부는 붕어의 눈높이에서 붕어의 은신처와 먹이활동을 위한 회유경로 그리고 먹이활동 공간을 고려하여 포인트를 선정해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자리는 다 앉으라고 한 후 마지막에 자리를 잡아도 조과는 대부분 사부가 앞서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마치 초보자처럼 아주 편안한 자리에서 낚싯대 한두 대를 펼쳐놓고 호젓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중에도 범접하지 못할 조선(釣仙:고수중의 고수)의 경지에 오른 동호인도 있습니다. 조과를 초월하여 대자연을 호흡하고, 어쩌다 입질을 해주는 붕어를 벗 삼아서 선비낚시를 즐기는 것이지요. 그러니 혹 달관의 경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러한 동호인을 보거든 하수 취급하면서 경거망동을 하지 말고 겸손해야 합니다.
어떤 미끼를 어떻게? - 특정 미끼만 고집하면 하수, 상황판단이 빠르면 고수
붕어는 잡식성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어떤 미끼든 다 먹고 입질을 합니다. 그러나 특정 낚시터를 기준으로 보면 당시에 어떤 미끼를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나기도 하지요. 그것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붕어가 그곳 서식여건에서 익숙하게 길든 먹이에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미끼를 선택해서 사용할 때 대부분 초보자는 지렁이 미끼를 토막 내 쓰거나 바늘에 꿸 때도 바늘을 감추려고 애를 씁니다. 또한, 떡밥을 아주 딱딱하게 반죽해서 꼭꼭 눌러 바늘을 감싸서 달아 던지지요. 혹 바늘의 떡밥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급자가 되면 지렁이, 떡밥, 새우, 옥수수 등을 모두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쯤이면 주로 떡밥콩알낚시 혹은 새우대물낚시 등 특정 미끼 사용만을 고집하는 예찬론자가 됩니다. ‘나는 떡밥콩알낚시만 해’ 혹은 ‘나는 새우대물낚시만 해’ 등이 그것이지요. 그러나 사부는 지렁이, 떡밥, 새우, 참붕어, 옥수수, 매주콩 등 모든 미끼를 사용하되 그날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합니다. 즉 마릿수를 즐기는 낚시와 월척급 이상 대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를 구분해서 골고루 구사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당일 낚시에서 마릿수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씨알로 승부를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서 미끼를 운용하는 수준이 되어야 하고, 즉석에서 당일 잘 듣는 미끼를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가 있어야 사부 수준이 됩니다.
챔질과 제압은? - 성급하면 하수, 여유가 있으면 고수
낚시에서 물고기와 만나는 가장 중요한 동작이 챔질과 제압입니다.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챔질을 하고, 또 헛챔질이 없이 붕어를 걸어 내느냐에 따라 조과가 결정되며, 어떤 방법으로 대물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월척 기록경신의 여부가 달렸지요.
초보자의 경우에는 초기입질 찌놀림에 성급한 챔질을 하거나, 찌가 끌려 들어가기를 기다린 후 한 박자 느리게 챕니다. 전자의 경우는 챔질이 너무 빨라서 헛챔질이 되기 일쑤고, 후자의 경우는 챔질이 너무 늦어서 붕어가 한껏 찌를 올리다 뱉어버리면 그만입니다. 어쩌다 붕어가 실수해서 바늘에 걸려 준 경우에만 낚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대로 낚았다고 할 수가 없는 낚시지요. 또 초급자는 있는 힘껏 챔질하여 물고기를 당겨오는 데만 급급하여 간혹 대물 붕어가 걸렸을 때는 낚싯대를 무리하게 뒤로 끌어당기다가 낚싯대가 부러지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또한, 대물을 걸었을 때 초기 제압을 하지 못하여 옆의 수초나 다른 낚싯줄을 감아버리기 일쑤고, 대를 제대로 세우지 못해 원줄이나 목줄이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부의 경우는 그 낚시터에서 한두 번의 입질 모습을 보면 예신과 본신을 정확히 구분하여 챔질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충분한 찌맛과 차분한 손맛을 다 즐기지요. 그런 후 아무리 큰 붕어라도 여유 있게 유도하여 완벽하게 들어냅니다. 제자가 사부를 능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입질을 읽어내는 능력, 그리고 그에 따른 챔질과 제압에 있어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대물과 힘겨루기를 하다 낚싯대 1, 2번 대가 부러졌다? 이렇게 1, 2번대가 붕어 때문에 부러졌다고 말한다면 이 경우는 99%는 거짓말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끝대 쪽이 약하니까 가장 쉽게 손상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고기가 힘쓰는 방향과 원줄 그리고 끝대 휨새의 각이 일직선이 되기 때문에 1, 2번대는 꺾이는 힘이 아니라 당기는 힘이 일직선으로 작용하므로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고기를 걸어 씨름하다 낚싯대 끝이 부러졌다고 무용담을 늘어놓으면 그는 피할 수 없는 초보자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지요. 만약 큰물고기 때문에 낚싯대가 부러졌다면 낚싯대 중간 부분이 부러져야 맞는 것입니다.
사부의 경우는 아무리 대물과 씨름을 해도 서둘거나 낚싯대를 부러뜨리는 일이 없이 여유 있게 대물을 제압하여 항복시키지요.
찌맞춤은? - 남이 맞춰준 사람은 초보, 경우에 따라 스스로 맞추면 고수
초보자의 경우는 찌맞춤을 하지 않고 대충 사용하거나, 주위 꾼들이 맞춰주는 대로 사용합니다. 중급자의 경우는 스스로 찌맞춤을 하지만 온갖 방법을 다 두고 고민을 많이 합니다. 낚시 중에 ‘수온만 올라가도 찌맞춤을 달리해야만 한다.’라고 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지요.
그러나 사부는 찌맞춤으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당시의 현장 상황과 여건에 따라 찌맞춤을 다르게 하고 낚시기법과 대상 어종에 따라서 찌맞춤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수의 찌맞춤은 표준찌맞춤, 가벼운찌맞춤, 무거운찌맞춤의 기본을 가지고 쉽게 적용합니다.
찌 세울 때는? - 반경 두 뼘을 벗어나면 하수, 한 뼘 이내면 고수
찌 세움, 즉 채비 투척의 정확성은 당일 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떡밥콩알낚시에서는 그 정확성이 더욱 중요하며, 생미끼 낚시를 하더라도 꼭 요망하는 위치에 찌를 세워야만 붕어를 분산시키지 않고 연이은 입질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초급자가 찌 세우는 모습을 보면 두 뼘 이상의 편차 범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단번에 찌를 세우기가 참 어렵지요. 그러나 사부는 한 뼘 이내의 정확성을 갖고 붕어와 승부를 합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 아닌 단 한 번의 투척만으로 정확히 그 자리에 찌를 세우지요. 이런 찌 세움의 정확성은 그냥 멋이 아니라 집어와 수초구멍 공략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므로 많은 연습을 통해 숙달해야 합니다.
낚싯대 편성은? - 대편성이 산만하면 초보, 맥을 짚어 찌를 세우면 고수
낚싯대를 편성해 놓은 모습만 보고도 그 사람의 낚시 수준을 대략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낚싯대 편성이 산만하고 앞 받침대를 지나치게 높이 꽂아 초릿대가 하늘을 향해 있으면 두말할 것 없이 초보자입니다. 중급자의 경우는 낚싯대 배열은 그럴듯해 보이나 세부 포인트에 따른 적절한 낚싯대 운용이 미흡하며,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또는 부채꼴로 가지런히 정렬시키기를 좋아합니다. 만약 밀생한 수초지대에서 낚싯대를 편성하는데도 좌우로 정렬을 잘 시켜 놨다면 이를 보고 낚시를 잘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중급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멋만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고수가 되면 어떻게 할까요? 사부는 낚시터의 요망하는 포인트에 도착하면 물색, 수초분포, 예상되는 수심, 붕어의 활동 공간 및 어로 형성상태, 사용할 미끼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한 후 사용할 낚싯대 편성을 머릿속으로 미리 구상합니다. 그런 다음 찌 세울 자리를 향해 받침대를 꽂고 찌를 세울 거리에 맞는 길이의 낚싯대를 배치합니다. 따라서 사부의 대편성을 보면 가지런히 질서가 있는 듯 하면서도 일률적이지 않고 요소요소 맥 지점에 찌가 서도록 편성돼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외바늘에 단 한 대의 낚싯대만 쓴다고 해서 꼭 낚시도사는 아닌 것처럼 20여 대의 낚싯대를 좍 깔아놓고 앉아있는 모습도 고수의 모습은 아닙니다. 포인트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분명한 명분이 있다면 십여 대를 편성해도 무방하나 뚜렷한 명분이 없이 습관처럼 항상 다대편성을 하는 것은 물고기 욕심에만 빠져있는 고수 이전의 꾼이 하는 행동이지요. 고수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고수다워야 하는 것이며, 대편성도 몇 대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포인트 여건에 맞게 적절한 대 수를 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사부는 천기를 읽는다? - 당일 날씨만 참고하면 하수, 기압 등 기상 영향까지 고려하면 고수
기상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기상을 낚시에 적용할 때도 지역별, 계절별로 그 영향을 달리해서 평가한 후 적용해야 하며, 하루 중에도 여러 차례의 기상 변화를 읽어내야 하지요. 초급자는 봄, 여름, 가을의 화창한 날을 골라 주로 출조를 하고 겨울 동안은 거의 낚시 휴면 상태로 보내며, 또 출조 당일의 날만 포근하면 엊그제의 기상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부는 출발 전 출조지 선정 시부터 당일은 물론 근간의 기상정보를 지역적 특성과 계절적 환경에 맞춰 적용한 후 출조지를 선정하고, 현장에 도착해서는 고기압, 저기압 등 기상이 수온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여 포인트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낚시를 하는 동안에도 바로 전까지 잘 되던 낚시가 이유를 알 수 없이 입질이 뚝 끊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 그 이유를 자연과학과 생태학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고수인데 그렇지 못하다면 스스로가 고수임을 포기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서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필유아사) - 항상 내 주변에는 사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부와 제자 즉 고수와 하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알아보았습니다. 다만 낚시를 배워가는 과정이라면 나의 사부는 나보다 한 수만 위라고 하더라도 사부로 인정하고 차근차근 낚시를 배우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 그중에 꼭 한 사람은 나의 스승(논어:三人行必有我師)이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내 주변에는 낚시 스승이 있습니다.
낚시 후 떠난자리에서 고수와 하수가 구분됩니다.
고수는 대편성을 하기 전에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낚시 후 자리를 떠날 때는 깔끔하게 정리정돈 하고 떠나지요. 그러나 하수는 대편성만 하기에 바쁘고, 낚시 후에 출발한 자리를 보면 자연훼손, 쓰레기투기 등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그러면서도 흔적을 남기는데 대해서 아무런 양심적 가책을 갖지 않습니다. 근본은 인성문제 이겠으나 사실은 사부를 잘 못 만난 탓이지요.
질문 2의 답
釣樂無極을 질문하신 분이 소장하신 어탁은 제가 먹을 갈아서 떠낸 묵탁(墨拓) 작품이네요. 제가 어탁작품을 보낼 때는 꼭 아래 내용의 해설 글에 사인을 해 넣어서 보내는데 전달이 안 된 듯합니다.
釣樂無極(조락무극)이라는 한자성어는 제가 어탁의 탁제(拓題)로 지어서 써온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낚시의 즐거움은 그 끝이 없다.
평생 동안의 釣樂無極을 위해서는
1. 스스로를 잘 관리하여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야만 언제든지 출조를 할 수가 있다.
2. 열심히 일해서 가정경제가 튼튼해야 한다. 돈에 궁하면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없다.
3. 출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 배웅을 받고 출조하고 마중 속에 귀가해야 즐겁다.
4.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조우가 있어야 한다. 언제든 같이할 수 있는 조우는 큰 복이다.
平 山 宋 貴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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