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수초에 대한 이해(1) - 수초의 종류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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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6-11-15 18:04 조회8,674회 댓글0건본문
수초에 대한 이해(1) - 수초의 종류와 포인트
평산 송귀섭(2008년의 글)
1980년대 이전의 붕어낚시에서는 수초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보트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수초에 접근하여 직공방법(들어뽕)으로 수초를 공략하였으나 연안에서 낚시를 하는 동호인들은 대부분 수초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수초사이 넓은 공간이나 아예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 낚시하기를 선호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서부터 붕어낚시에서 수초의 중요성이 대두 되었고, 특히 2000년대 들어서 대어낚시가 성행하면서부터는 수초가 만능의 포인트화가 되었다.
필자가 그간 낚시를 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2000년대 초반 까지는 어느 낚시터를 가더라도 수초가 밀생한 포인트는 대부분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생자리로 남아있었다. 혹 그 낚시터에 많은 동호인들이 먼저 와서 자리를 다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필자가 좋아하는 밀생한 수초 포인트는 남겨져 있었으므로 포인트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으로 들면서 부터는 필자가 찾은 낚시터에 몇 명의 동호인만 먼저와 있어도 수초지대 포인트는 우선적으로 이미 다 차지하고 정작 필자가 자리할만한 포인트는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낚시인이 수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수초 포인트를 그만큼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수초지대라고 하여 무조건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수초가 아무리 좋은 그림으로 보이더라도 그 수초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공략을 하지 못하면 황당한 결과를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붕어낚시에서의 수초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공략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수초는 양면성이 있다.
수질환경에 의한 양면성
수중에서 자라고 있는 수초는 대부분 붕어의 은신처가 되고, 먹잇감 사냥터가 되며, 생활공간이 된다. 따라서 붕어는 산란 후 알에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생을 수초 밭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수초가 있는 곳에 붕어가 있게 되므로 항상 수초는 유망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수초지대가 불리한 포인트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수초 밭이 물의 환류가 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으면서 삭은 수초에 의해서 가스현상이 발생할 경우 붕어가 그곳을 회피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봄철의 수초지대는 수초의 새싹이 자라 오르면서 용존 산소량이 많아지고, 특히 부드러운 수초의 새싹을 좋아하는 수서곤충들이 그곳으로 몰리게 되며, 붕어는 그 수초의 새싹과 수서곤충들을 먹이로 취하기 위해서 그곳으로 몰려든다. 따라서 봄철의 수초는 대부분 유망한 포인트로써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름으로 들면서 부터는 고수온에 의해서 수중의 수초 일부가 삭기 시작하는데, 만약 이런 곳의 물이 환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곳에 물의 용존 산소량이 부복하게 되어 붕어가 회피하게 되므로 유망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같은 수초 밭이라고 하더라도 물의 환류가 잘되는 곳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수온이 떨어지고 신선한 가을비로 인해서 물의 환류가 일어나고 나면 다시금 대부분의 수초지대가 포인트로써의 기능이 살아나게 되며, 겨울철에는 삭은 수초가 수면을 덮고 이불역할을 하여 따뜻하게 수온을 유지시켜줌으로써 붕어가 그곳에 머무르게 되므로 좋은 포인트가 된다.
이것이 수질환경에 의한 수초의 양면성이다.
수초분포에 의한 양면성
또한 수초 분포도에 의한 포인트로써의 양면성이 있으니 그것은 일정한 공간에 수초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에 따른 구분이다.
보통 낚시인들은 어느 낚시터에 수초가 많이 발달하여 있을수록 그림이 좋다고 하고, 그런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만약 전역에 수초가 빼곡히 분포되어 있다면 그런 곳은 유망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붕어입장에서 보면 넓은 지역의 모든 수초지대가 생활공간이 되므로 그곳에 사는 붕어는 전역에 분산되어 있게 될 것이므로 낚싯대 몇 대 펼쳐놓은 자리에서 좋은 조과를 올릴 확률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낚시터 전역에 연이나 뗏장수초가 다 차지하고 있는 낚시터에서 좋은 조과를 올리기가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다.
그러나 저수지나 수로 등 어느 한곳에 특징적으로 수초가 발달하여 있다면 그런 곳은 유망한 포인트가 된다. 붕어입장에서 보면 그곳의 붕어는 한정된 수초 밭에 운집하여 경쟁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생활을 할 것 이므로 좋은 붕어를 만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상류나 연안 일부에만 부들이나 갈대, 뗏장수초 등이 부분적으로 발달해 있는 포인트를 차지하고 공략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경우가 이것이다.
이것이 수초분포에 의한 양면성이다.
수초의 종류에 따른 포인트 이해
정수수초는 전천후로 좋은 포인트를 제공한다.
정수수초(挺水水草)란 그 줄기나 잎이 수면위로 길게 자라 오르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정수수초는 그 대표적인 것이 연, 부들, 갈대, 줄풀 등이다. 혹자는 연을 부엽수초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잘못알고 분류하는 것으로 분명히 물속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수면 위로 자라 올라서 잎이 번성함으로 정수수초로 분류해야 옳다.(백과사전이나 국어사전에도 정수수초로 분류되어 있다)
정수수초는 그 줄기가 물속에서부터 수면위로 자라 올라서 잎이 번성하므로 수중에 있는 줄기에는 새우나 물벼룩 등 붕어의 먹잇감이 붙어서 서식하며, 잎은 그늘을 제공하여 붕어의 은신 및 휴식처를 제공하므로 붕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정수수초는 하절기 고수온 시기에 폭넓은 그늘을 형성함으로써 급격한 수온상승을 막아주어 붕어에게는 좋은 서식처를 제공하고, 겨울에는 그 잎이 수면에 삭아 누워서 수온을 유지시켜주는 붕어의 안방 역할을 해주어 항상 좋은 포인트를 제공해 준다.
부엽수초는 하절기 포인트다.
부엽수초(浮葉水草)란 줄기는 수면 하에 자라 올라 있고, 그 잎이 수면에 밀착하여 떠 있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부엽수초는 마름과 수련 등이 대표적인 부엽수초다. 부엽수초는 통상 봄에 자라 올라서 여름동안 잎이 수면에서 번성하다가 가을로 들면서는 잎이 삭아서 소멸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부엽수초지대는 늦봄부터 초가을 까지는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나 동절기에는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마름의 경우는 동절기 동안 물바닥에서 새순이 움터서 자라 오르고 있으므로 동절기에도 마름새순이 바늘에 걸려 나오는 지역은 붕어가 접근하여 머무르는 곳으로 충분한 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부엽수초는 국부적으로 발달하기 보다는 전역에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징적인 연안 포인트가 잘 형성되지 않으나 이런 곳은 연안 쪽에 정수수초 일부가 혼재한 경우가 많음으로 그 혼재한 지역을 포인트로 하면 특급 포인트가 된다.
침수수초는 겨울-봄 포인트다.
침수수초(沈水水草)는 물바닥에 뿌리를 박고 줄기가 자라 오르면서 수중에서 잎이 피는 수초를 말한다. 간혹 줄기가 다 자라 오르면 그 잎과 줄기가 수면에 도달하여 수면을 덮고 번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침수수초는 주로 말풀류가 이에 해당하며, 붕어마름, 수세미풀 등이 있다.
대부분의 침수수초는 한 겨울에 수면하에서 새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하여 봄이 되면 수면가까이 까지 자라 오르게 되며, 여름동안에는 수면을 덮고 있다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삭아서 가라앉는다. 그러나 수중에 있는 줄기나 일부의 잎은 겨울동안에도 생장을 멈춘 체 무더기로 남아있게 되어 붕어에게 좋은 서식처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러한 침수수초대에서의 포인트는 4계절 유용하나, 특히 새순이 자라 오르고 있는 동절기와 봄에는 아주 유망한 포인트가 되며, 침수수초대에 부분적으로 정수수초가 발달해 있는 곳은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부유수초는 안정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부유수초(浮遊水草)는 뿌리에서 잎까지 몸 전체가 물에 둥둥 떠 있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부유수초로는 개구리밥(부평초)이나 부레옥잠, 물배추 등이 있으며 일정한 자리에 안주하지 못하고 물결에 따라서 밀려다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부유수초는 낚시 포인트로서는 적합하지 못하다. 부유수초를 끼고 생활하는 어류는 주로 바닥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있는 수초 바로 아래에 같이 떠서 활동을 하므로 입질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혹 붕어가 부유수초군에 접근하더라도 그 붕어마저도 떠서 움직이는 현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부유수초는 붕어낚시인에게는 포인트 역할을 못하며, 간혹 부유수초가 정수수초 사이로 밀려와서 그늘 막을 형성하게 되면 그곳은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여름의 뗏장수초는 가스현상이 심하다.
뗏장수초란 명칭은 사전적 의미는 아니다. 다만 우리 낚시인들이 흔히 그렇게 부르는 명칭이어서 여기에서도 뗏장수초로 표현한다. 간혹 뗏장수초를 그냥 뗏장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전혀 다른 엉뚱한 말이다.
뗏장수초는 봄에 줄기를 뻗고 잎을 펴서 여름동안 번성하다가 겨울이 되면 잎이 삭으면서 그 줄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이러한 뗏장수초에는 붕어의 먹이 사슬 하층 생물 즉 붕어의 먹이 감이 되는 새우, 참붕어를 비롯하여 물벼룩 등 수서곤충과 플랑크톤(플랑크톤은 부유생물이다)이 특히 많이 번성하는 곳으로 붕어가 4계절 아주 좋아하는 수초이기도 하다.
따라서 뗏장수초지역은 항상 좋은 포인트를 제공하며, 특히 새 잎이 파랗게 난 늦은 봄과 아직 덜 삭아 내린 늦가을의 뗏장수초지대는 최상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겨울에도 아직 남아있는 뗏장수초 사이를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한 여름의 밀생한 뗏장수초대는 물의 환류가 제한되어 가스현상이 가장 잘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포인트로 선정 시에 유의해야 하며, 수심이 깊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연안에서 줄기가 뻗어 들어가서 수면에 떠있는 뗏장수초는 부유수초와 같이 붕어가 떠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초 포인트 선정 시 유념할 사항
수초가 아무리 잘 발달하여 좋은 포인트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래의 몇 가지를 유념하여 최종 결정을 해야만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수초 포인트에 대한 이해의 최종 주요 사항이다.
물색이 맑은 곳은 피한다.
아무리 수초가 잘 발달하여 있는 곳이라도 물색이 맑으면 붕어가 접근을 회피한다. 우선은 경계심 문제이고, 다음으로는 수서 곤충이나 플랑크톤이 없으므로 붕어가 접근하여 먹이사냥을 할 이유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차라리 수초가 없더라도 물색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만도 못하다.
썩은 수초더미는 피한다.
수중에서 수초더미가 무더기로 썩으면 그곳에는 심한 가스현상이 발생하고 용존 산소량이 극미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곳은 붕어가 회피하는 곳이다.
청태가 있는 곳은 피한다.
청태가 파랗게 묻어 나오는 곳이라면 붕어가 먹이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혹 접근하더라도 청태 위를 떠서 지나가는 지역이므로 입질 받기가 어렵다.
대부분 이렇게 청태가 있는 곳은 수초사이의 물색도 맑은 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청태가 있는 지역에서는 미끼가 청태에 함몰되어 더욱 낚시를 어렵게 한다.
수초줄기나 삭은 잎에 물때가 많이 끼어 있는 곳은 피한다.
특히 초봄에 많이 발견되는 현상이다. 겨울동안 수면에 날아 온 미세먼지 등이 수온이 떨어지면서 수초가닥에 달라붙어서 잔뜩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이런 곳은 수온이 올라서 부영양화 현상에 의해 물때가 벗어지기 전에는 좋은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아마 붕어는 없고 얼룩동사리 등 잡어만 만나게 될 것이다.
** 수초에 대한 이해(2)에 계속
평산 송귀섭(2008년의 글)
1980년대 이전의 붕어낚시에서는 수초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보트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수초에 접근하여 직공방법(들어뽕)으로 수초를 공략하였으나 연안에서 낚시를 하는 동호인들은 대부분 수초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수초사이 넓은 공간이나 아예 수초가 없는 포인트에서 낚시하기를 선호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서부터 붕어낚시에서 수초의 중요성이 대두 되었고, 특히 2000년대 들어서 대어낚시가 성행하면서부터는 수초가 만능의 포인트화가 되었다.
필자가 그간 낚시를 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2000년대 초반 까지는 어느 낚시터를 가더라도 수초가 밀생한 포인트는 대부분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생자리로 남아있었다. 혹 그 낚시터에 많은 동호인들이 먼저 와서 자리를 다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필자가 좋아하는 밀생한 수초 포인트는 남겨져 있었으므로 포인트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으로 들면서 부터는 필자가 찾은 낚시터에 몇 명의 동호인만 먼저와 있어도 수초지대 포인트는 우선적으로 이미 다 차지하고 정작 필자가 자리할만한 포인트는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낚시인이 수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수초 포인트를 그만큼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수초지대라고 하여 무조건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수초가 아무리 좋은 그림으로 보이더라도 그 수초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공략을 하지 못하면 황당한 결과를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붕어낚시에서의 수초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공략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수초는 양면성이 있다.
수질환경에 의한 양면성
수중에서 자라고 있는 수초는 대부분 붕어의 은신처가 되고, 먹잇감 사냥터가 되며, 생활공간이 된다. 따라서 붕어는 산란 후 알에서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일생을 수초 밭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수초가 있는 곳에 붕어가 있게 되므로 항상 수초는 유망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수초지대가 불리한 포인트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수초 밭이 물의 환류가 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으면서 삭은 수초에 의해서 가스현상이 발생할 경우 붕어가 그곳을 회피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봄철의 수초지대는 수초의 새싹이 자라 오르면서 용존 산소량이 많아지고, 특히 부드러운 수초의 새싹을 좋아하는 수서곤충들이 그곳으로 몰리게 되며, 붕어는 그 수초의 새싹과 수서곤충들을 먹이로 취하기 위해서 그곳으로 몰려든다. 따라서 봄철의 수초는 대부분 유망한 포인트로써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름으로 들면서 부터는 고수온에 의해서 수중의 수초 일부가 삭기 시작하는데, 만약 이런 곳의 물이 환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곳에 물의 용존 산소량이 부복하게 되어 붕어가 회피하게 되므로 유망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같은 수초 밭이라고 하더라도 물의 환류가 잘되는 곳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수온이 떨어지고 신선한 가을비로 인해서 물의 환류가 일어나고 나면 다시금 대부분의 수초지대가 포인트로써의 기능이 살아나게 되며, 겨울철에는 삭은 수초가 수면을 덮고 이불역할을 하여 따뜻하게 수온을 유지시켜줌으로써 붕어가 그곳에 머무르게 되므로 좋은 포인트가 된다.
이것이 수질환경에 의한 수초의 양면성이다.
수초분포에 의한 양면성
또한 수초 분포도에 의한 포인트로써의 양면성이 있으니 그것은 일정한 공간에 수초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에 따른 구분이다.
보통 낚시인들은 어느 낚시터에 수초가 많이 발달하여 있을수록 그림이 좋다고 하고, 그런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만약 전역에 수초가 빼곡히 분포되어 있다면 그런 곳은 유망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붕어입장에서 보면 넓은 지역의 모든 수초지대가 생활공간이 되므로 그곳에 사는 붕어는 전역에 분산되어 있게 될 것이므로 낚싯대 몇 대 펼쳐놓은 자리에서 좋은 조과를 올릴 확률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낚시터 전역에 연이나 뗏장수초가 다 차지하고 있는 낚시터에서 좋은 조과를 올리기가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다.
그러나 저수지나 수로 등 어느 한곳에 특징적으로 수초가 발달하여 있다면 그런 곳은 유망한 포인트가 된다. 붕어입장에서 보면 그곳의 붕어는 한정된 수초 밭에 운집하여 경쟁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생활을 할 것 이므로 좋은 붕어를 만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상류나 연안 일부에만 부들이나 갈대, 뗏장수초 등이 부분적으로 발달해 있는 포인트를 차지하고 공략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경우가 이것이다.
이것이 수초분포에 의한 양면성이다.
수초의 종류에 따른 포인트 이해
정수수초는 전천후로 좋은 포인트를 제공한다.
정수수초(挺水水草)란 그 줄기나 잎이 수면위로 길게 자라 오르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정수수초는 그 대표적인 것이 연, 부들, 갈대, 줄풀 등이다. 혹자는 연을 부엽수초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잘못알고 분류하는 것으로 분명히 물속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수면 위로 자라 올라서 잎이 번성함으로 정수수초로 분류해야 옳다.(백과사전이나 국어사전에도 정수수초로 분류되어 있다)
정수수초는 그 줄기가 물속에서부터 수면위로 자라 올라서 잎이 번성하므로 수중에 있는 줄기에는 새우나 물벼룩 등 붕어의 먹잇감이 붙어서 서식하며, 잎은 그늘을 제공하여 붕어의 은신 및 휴식처를 제공하므로 붕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정수수초는 하절기 고수온 시기에 폭넓은 그늘을 형성함으로써 급격한 수온상승을 막아주어 붕어에게는 좋은 서식처를 제공하고, 겨울에는 그 잎이 수면에 삭아 누워서 수온을 유지시켜주는 붕어의 안방 역할을 해주어 항상 좋은 포인트를 제공해 준다.
부엽수초는 하절기 포인트다.
부엽수초(浮葉水草)란 줄기는 수면 하에 자라 올라 있고, 그 잎이 수면에 밀착하여 떠 있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부엽수초는 마름과 수련 등이 대표적인 부엽수초다. 부엽수초는 통상 봄에 자라 올라서 여름동안 잎이 수면에서 번성하다가 가을로 들면서는 잎이 삭아서 소멸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부엽수초지대는 늦봄부터 초가을 까지는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나 동절기에는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마름의 경우는 동절기 동안 물바닥에서 새순이 움터서 자라 오르고 있으므로 동절기에도 마름새순이 바늘에 걸려 나오는 지역은 붕어가 접근하여 머무르는 곳으로 충분한 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부엽수초는 국부적으로 발달하기 보다는 전역에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징적인 연안 포인트가 잘 형성되지 않으나 이런 곳은 연안 쪽에 정수수초 일부가 혼재한 경우가 많음으로 그 혼재한 지역을 포인트로 하면 특급 포인트가 된다.
침수수초는 겨울-봄 포인트다.
침수수초(沈水水草)는 물바닥에 뿌리를 박고 줄기가 자라 오르면서 수중에서 잎이 피는 수초를 말한다. 간혹 줄기가 다 자라 오르면 그 잎과 줄기가 수면에 도달하여 수면을 덮고 번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침수수초는 주로 말풀류가 이에 해당하며, 붕어마름, 수세미풀 등이 있다.
대부분의 침수수초는 한 겨울에 수면하에서 새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하여 봄이 되면 수면가까이 까지 자라 오르게 되며, 여름동안에는 수면을 덮고 있다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삭아서 가라앉는다. 그러나 수중에 있는 줄기나 일부의 잎은 겨울동안에도 생장을 멈춘 체 무더기로 남아있게 되어 붕어에게 좋은 서식처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러한 침수수초대에서의 포인트는 4계절 유용하나, 특히 새순이 자라 오르고 있는 동절기와 봄에는 아주 유망한 포인트가 되며, 침수수초대에 부분적으로 정수수초가 발달해 있는 곳은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부유수초는 안정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부유수초(浮遊水草)는 뿌리에서 잎까지 몸 전체가 물에 둥둥 떠 있는 수초를 말한다.
이러한 부유수초로는 개구리밥(부평초)이나 부레옥잠, 물배추 등이 있으며 일정한 자리에 안주하지 못하고 물결에 따라서 밀려다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부유수초는 낚시 포인트로서는 적합하지 못하다. 부유수초를 끼고 생활하는 어류는 주로 바닥에 안주하지 못하고 떠있는 수초 바로 아래에 같이 떠서 활동을 하므로 입질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혹 붕어가 부유수초군에 접근하더라도 그 붕어마저도 떠서 움직이는 현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부유수초는 붕어낚시인에게는 포인트 역할을 못하며, 간혹 부유수초가 정수수초 사이로 밀려와서 그늘 막을 형성하게 되면 그곳은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여름의 뗏장수초는 가스현상이 심하다.
뗏장수초란 명칭은 사전적 의미는 아니다. 다만 우리 낚시인들이 흔히 그렇게 부르는 명칭이어서 여기에서도 뗏장수초로 표현한다. 간혹 뗏장수초를 그냥 뗏장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전혀 다른 엉뚱한 말이다.
뗏장수초는 봄에 줄기를 뻗고 잎을 펴서 여름동안 번성하다가 겨울이 되면 잎이 삭으면서 그 줄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이러한 뗏장수초에는 붕어의 먹이 사슬 하층 생물 즉 붕어의 먹이 감이 되는 새우, 참붕어를 비롯하여 물벼룩 등 수서곤충과 플랑크톤(플랑크톤은 부유생물이다)이 특히 많이 번성하는 곳으로 붕어가 4계절 아주 좋아하는 수초이기도 하다.
따라서 뗏장수초지역은 항상 좋은 포인트를 제공하며, 특히 새 잎이 파랗게 난 늦은 봄과 아직 덜 삭아 내린 늦가을의 뗏장수초지대는 최상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또한 겨울에도 아직 남아있는 뗏장수초 사이를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한 여름의 밀생한 뗏장수초대는 물의 환류가 제한되어 가스현상이 가장 잘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포인트로 선정 시에 유의해야 하며, 수심이 깊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연안에서 줄기가 뻗어 들어가서 수면에 떠있는 뗏장수초는 부유수초와 같이 붕어가 떠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초 포인트 선정 시 유념할 사항
수초가 아무리 잘 발달하여 좋은 포인트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래의 몇 가지를 유념하여 최종 결정을 해야만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수초 포인트에 대한 이해의 최종 주요 사항이다.
물색이 맑은 곳은 피한다.
아무리 수초가 잘 발달하여 있는 곳이라도 물색이 맑으면 붕어가 접근을 회피한다. 우선은 경계심 문제이고, 다음으로는 수서 곤충이나 플랑크톤이 없으므로 붕어가 접근하여 먹이사냥을 할 이유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차라리 수초가 없더라도 물색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만도 못하다.
썩은 수초더미는 피한다.
수중에서 수초더미가 무더기로 썩으면 그곳에는 심한 가스현상이 발생하고 용존 산소량이 극미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곳은 붕어가 회피하는 곳이다.
청태가 있는 곳은 피한다.
청태가 파랗게 묻어 나오는 곳이라면 붕어가 먹이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혹 접근하더라도 청태 위를 떠서 지나가는 지역이므로 입질 받기가 어렵다.
대부분 이렇게 청태가 있는 곳은 수초사이의 물색도 맑은 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청태가 있는 지역에서는 미끼가 청태에 함몰되어 더욱 낚시를 어렵게 한다.
수초줄기나 삭은 잎에 물때가 많이 끼어 있는 곳은 피한다.
특히 초봄에 많이 발견되는 현상이다. 겨울동안 수면에 날아 온 미세먼지 등이 수온이 떨어지면서 수초가닥에 달라붙어서 잔뜩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이런 곳은 수온이 올라서 부영양화 현상에 의해 물때가 벗어지기 전에는 좋은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아마 붕어는 없고 얼룩동사리 등 잡어만 만나게 될 것이다.
** 수초에 대한 이해(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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