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33) 나에게 하는 送年德談 - 내 나이에 스스로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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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9-02-07 09:44 조회2,201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釣行隨想(33) - 나에게 하는 送年德談
내 나이에 스스로 놀라다.
평산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무심코 내 나이를 돌아보다 그 숫자에 깜짝 놀란다. 언제 이런 나이가 되었는가? 이제 70세 老釣士의 모습으로 물가에 앉아있게 될 날이 한두 발짝 앞에 와있다.
사람 나이 70세. 예로부터 나이 70이 되면 고희(古稀)라고 했는데, 古稀는 그 나이까지 살아있기가 드물다는 뜻으로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우리 마을에 70세가 넘은 어른이 드물었었다. 또 한편으로는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從心이란 이제는 인격이 무르익었으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망설임이 없이 따라도 道에 어그러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과연 내가 從心의 경지에 이르렀는가? 나야 나를 모르는 일이고, 주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는지가 두렵다.
내가 아직은 철이 덜 나서일까? 아무리 양보해도 나에게 <老>나 <翁>이 붙는 것은 싫다. 지금의 시대가 그러하듯이 나이 70은 아직은 한창이고, 인격도 충분히 익지 못했으니 더 두고 다듬어야 한다. 그러니 古稀나 從心은 그냥 70세를 기념하는 말일 뿐 내가 한두 해의 설을 보낸 후 나 스스로에게 붙이는 표현으로는 안 맞는다고 회피하고 싶다.
내가 살아가는데 시간이 흐르는 것 즉 세월이 가서 나이를 먹는 것은 내의지가 아니라 지구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해가 지는 것도 사실은 해가 도는 것이 아니라 해는 그대로 있는데 지구가 무려 107,301km/h 속도로 해를 공전하는 것이고, 뿐만 아니라 지구는 스스로 자전을 하는데 이 속도는 시간당 1,674km나 된다.(위도에 따라서 우리나라 자전속도는 1,337km/h) 즉 현기증이 날만큼 빠르게 세월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지구를 타고 같이 돌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절대로 거꾸로는 돌지 않는다. 즉 단 1초라도 과거로 되돌아가서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이 순간의 모든 일은 내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것이고, 또한 금세 지나가버리는 마지막 순간이다. 그러니 삶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내 잊게 되는 것 또한 탓할 일이 아니다. 즉 지나간 세월은 내 소유가 아닌 것.......
다만 살아가면서 지나온 경험을 축적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키우면 지금 이 순간을 현명하게 판단하여 내 소유로 할 수가 있을 터이니 나를 다시 다듬어가면서 살아가자.
그리고 대자연 앞에 겸허(謙虛)해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나 스스로가 자연무대에서 주연이 되어 살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남은 내 여생(餘生)이 주어진 생의 절반도 못 되는데 들러리의 삶을 살아갈 수는 없지 않는가?
항상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자. 적어도 이 대자연의 무대에
서 스스로 주연으로 살아가는 내 삶의 가치에서는 그렇다.
이렇게 2018년을 보내고 2019년 새해를 맞으면서 부지불식간에 숫자가 늘어버린 내 나이를 스스로 격려하고 추스르면서 마음을 다진다.
2018년 12월 31일 寓居 書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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