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釣行隨想(27) 집착 그리고 타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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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귀섭 작성일18-05-25 10:55 조회2,518회 댓글0건본문
평산의 釣行隨想(27)
집착 그리고 타타타
평산 송 귀 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 건졌으니 만족한다.’ 하는 <타타타>라는 노래가 있다. 타타타(tathata)는 산스크리트어로 여여(如如)‘를 의미하는 말이다. 여여(如如)는 변하지 않는 진리, 우주만물의 궁극적 본질, 존재 그대로의 진실된 모습을 뜻한다. 즉 본래 그러하다는 뜻이다.
우주 속 대자연의 품에서 찌를 바라보고 앉아있는(혹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如如한가?(한결 같은가?)’라는 질문에 ‘如如하다.(변함이 없이 그러하다.)’라고 답할 수가 있는가?
살아가면서 如如함을 잃게 하는 것은 욕심이다. 욕심(慾心)은 집착(執着)에서 오는 것이고, 집착은 갖고자함, 이기고자함, 취하고자함에서 오는 것이다.
애당초 알몸으로 태어나서 가진 것이 없었으니 가질수록 짐이 될 것인즉 많이 가지려하지 말고, 욕심 부려 이기고 이겨서 올라봐야 꼭대기에서는 내려올 일만 남을 것이니 억지로 이기려 하지 말고, 집착이 동해서 잡으려하면 잡으려할수록 도망하려 할 것이니 억지로 취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놓지 못하는 것이 여여(如如)하지 못함이다.
무릇 사람이 큰 것, 좋은 것, 많은 것만 추구하다가는 결국 마음의 상처만 받는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만족하면서 삶을 내 본연(本然)에 맞춰 가꿀 줄 알아야 행복을 얻는다. 인간세계의 행복은 바로 그러한 것이고, 이러한 것이 곧 타타타이다.
낚시에는 如如함과 如如하지 못함에 어부(漁夫)와 조사(釣士)의 차이가 있다. 즉 물고기를 못 잡았을 때 조바심을 갖거나 못 잡았음을 걱정을 하는 사람은 어부고, 조과와 무관하게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여유 있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조사다. 본래 如如한 낚시는 그런 것이다. 물고기가 찌를 다 올리면서 먹잇감을 빼앗아간들 그것이 무애 그리 대수인가?
如如한 삶에서 돈, 권력 그리고 명예는 필요 이상이라면 다 부질없는 것이다. 하물며 물고기 몇 마리 더 못 잡았다고 큰일 날 일은 없지 않은가?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하고, 봄에 돋는 새싹의 생명력이랑 가을에 지는 낙엽의 노래를 느끼지 못하는 등 무엇인가의 집착에 빠져 사는 삶은 죽어서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사실은 스스로가 죽음 앞에 서봐야 비로소 깨우치는 것. 그보다 먼저 깨우치는 것이 잘 사는 것 즉 하루라도 더 가치 있게 사는 것이다.
그러니 낚시를 가거든 찌만 바라보지 말고, 하늘도 보고, 날아가는 새도 보고, 먼 산도 보면서 항상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대자연을 더불어 느끼면서 시(詩)를 읊듯이 如如하게 즐겨야 한다. 이러한 것이 낚시에서의 타타타(tathat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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