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가산지 짬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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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211.♡.73.130) 작성일14-04-28 15:58 조회16,558회 댓글0건본문
2014.4.26. 코러낚시에 낚시용품을 사러 갔다가 바로 옆의 가산지에 전을 널어 봅니다. 짬낚조사 답게 차에서 10m 거리에 자리를 잡고 여건이 좋지 않아 받침틀을 피고 받침틀 핀 김에 6대를 세팅하고 나니 해는 지고 땅거미가 내려 앉습니다.
옻골 가는 길에는 이팝나무 가로수가 가지마다 쌀밥을 가득 달고 있네요. 탐스럽고 먹음직 스럽네요. 조팝나무보단 확실히 덩치가 크서 가로수로도 잘 어울리네요.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입하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되어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이팝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라는데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세가지 모두 그럴 듯 합니다.
길따라 하얀색으로 소복하게 피어 있는 걸 보니 풍성한 게 보기 좋습니다. 예전의 플라타너스나 미류나무 일색의 가로수에서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고유수종으로 가로수를 심는 건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신령-영천간 도로에는 배롱나무(백일홍)가 심어져 있어서 꽃필 무렵에 그 길을 지날 때면 눈이 즐겁고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제 낚시자리 뒷쪽 길가에 자리잡은 이팝나문데 수세가 좋고 수형이 제법 참합니다. 가로등과 잘 어울릴 것 같아 같이 넣었는데 가로등이 삐딱한 지 영~ 안 어울리네요. 이팝나무 뒷쪽으로 해안초등 건물이 보입니다. 대구는 분지고 내륙인데 웬 해안(?)이라고 갸우뚱 하시는 분들 많을 줄 압니다. 이 동네가 해안동인데 풀릴 해, 얼굴 안자의 해안이라고 합니다. 동수전투에서 패한 왕건이 신숭겸장군의 기묘한 지략으로 포위망을 뚫고 도주하는데 지금의 백안삼거리 부근에서는 백제군의 추격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고 백안동이라고 했다고 하고 어느 정도 백제군의 추격에서 벗어난 지점인 이 곳에서 안색이 돌아 왔으므로 해안동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들 아시는 반야월, 안심, 청천 등을 거쳐 고모역 부근으로 해서 수성구를 지나 앞산쪽으로 왕건이 도주하였다고 추측한답니다. 앞산에도 은적사, 안일사 등의 왕건의 유적이 많이 있습니다.
제 낚시자리입니다. 동네 짬낚치고는 대를 많이 핀 듯 합니다. 동네짬낚은 4대가 맥시멈이였는데 오늘 무리 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꾼들이 제법 많습니다.
못가에 코러낚시 매장이 있는데 엄청 크게 신축이전 했네요. 주차장도 넓고 잘 지었네요. 제가 지출한 돈의 아주 쪼금은 저기에 묻어 있을 거라고 확언합니다. ㅋㅋ~
제자리에서 제방을 보고, 저만큼 통신탑이 보이네요. 배스터 답게 청태가 많은데 송홧가루도 뿌려져 있어 조금 지저분해 보입니다. 배스가 있는 곳이 청태가 심한 이유는 추측컨데 배스들이 수심얕은 곳에서 먹이활동을 하여 청태를 먹고 사는 작은 수중생물들이 전멸하는 등 생태계 일부가 파괴되고 청태가 왕성하게 번식하여 청태가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제방코너에도 세분이 낚시하다가 한분이 9시경 철수하는데 자동차 헤트라이트에 눈이 몹시 부시더군요.
현재 가산지 최고의 포인트는 사진 중앙에 보이는 배수구이면서 무넘이 역할도 하는 저곳인가 봅니다. 두명이 앉아 있는데 며칠된 듯 하다고 하네요. 20시이후에 저곳에서 두마리 땡기는 것 봤습니다.
제 우측자리인데 이곳 역시 가산지 최고의 포인트 중 한 곳인데 두사람이 앉아 있네요. 사진좌측에 배수구도 보이죠. 이곳이 가산지 최고의 포인트인데 코러매장에서 하는 말이 저자리들은 빌 때가 없답니다.
코러의 야경입니다. 매장오픈 개업식하면서 이 곳 가산지에 붕어 800마리를 풀어서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안면있는 분의 얘기로는 개업식날 200마리 정도 잡혔다고 합니다.
호수에 투영된 경부고속도로 가로등이 조는 듯 아련하더니 밤이 이슥해 집니다. 꽁치만한 살치로 손맛은 봤으니 다행인가요? 입질은 몇번 있었는데 모두 잡어의 입질형태를 보이더군요. 23시 30분까지 버티다가 꽝치고 철수합니다. 오늘도 집에오니 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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